유가 "100달러 vs 60달러" 갑론을박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0.18 09:17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는 겨울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고조된 중동 긴장으로 100달러 돌파가 시간 문제라고 하지만 한편에서는 현재의 유가는 투기적 수요에 따른 과열이라고 맞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고공행진을 하는 유가를 두고 100달러 전망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6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하다고 17일 보도했다.

강세론에 선 대표적인 단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이며 반대쪽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세계 원유 시장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강세론에 섰다.

IMF는 세계 경기 전망을 통해 "원유 생산 설비가 제한된 상황에서 공급 쇼크 또는 지정학적 위험이 폭발할 경우 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는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우려에 터키와 이라크간 갈등이 더해지며 유가는 장중 한때 88.75달러까지 올랐다.

옵션시장 투자자들 역시 추가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2008년 안에 유가가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확률이 6분의 1을 넘어선 것이다. 나이멕스(NYMEX)에서는 2015년에 인도될 장기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거래가격이 75달러를 넘기도 했다.

상당수 월가 전문가들도 유가상승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코메르쯔방크의 유젠 와이버그는 "내년 평균 가격 전망을 기존 63달러에서 70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한편 아시아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세계 원유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OPEC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견해를 정면 반박했다. 최근 수요 증가는 투기세력이 주도했으며 약달러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공급은 매우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재고 역시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케빈 노리시는 "펀더멘털은 겨울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유가는 추가상승할 여력이 많지 않다"고 예상했다. 런던에 있는 상품 거래회사인 석덴의 리서치헤드인 마이클 데이비스는 "최근 급등으로 유가는 매우 큰 폭의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투기세력은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180만배럴로 증가했다. 이는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크게 다른 것이다.

한편 새뮤얼 보드먼 미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제 원유가가 "아주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보드먼 장관은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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