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우려 혼조,기술주 선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18 06:19
안팎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우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주택 경기 관련지표, IMF의 세계 경기 침체 우려, 베이지북 발표 등 이날도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실적 호전 종목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강세반전에 성공했다.
또 대형주 중심의 S&P 역시 상승세로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40포인트(0.15%) 떨어진 1만3892.54를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2.71포인트(0.18%) 상승한 1541.2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8.76포인트(1.04%) 오른 2792.67로 반등에 성공했다.

장초반은 기술주 중심의 실적호전 소식으로 뉴욕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야후와 인텔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데 이어 개장전 코카콜라, JP모간체이스, 알트리아, 애봇라보라토리,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 미국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점이 호재가 됐다.

9월 주택지표가 부진한 점도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면서 '금리인하 기대'보다는 '경기침체 우려'에 더 무게가 실렸다. 장후반 발표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베이지북마저 경기우려감을 더해주면서 다우지수는 반등하지 못한채 하락 마감했다.

◇ 기술주 중심 실적호전주 상승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는 기대이상의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내내 강세를 지속하며 5.18% 상승했다. 이베이는 이날 장마감후 지난 3분기 총 9억3500만달러, 주당 20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료 인터넷폰 업체 스카이프 인수에 따른 비용 13억9000만달러를 제외할 경우 이베이는 주당 41센트, 총 5억6400만달러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평가돼 전망치(주당 33센트)를 넘어섰다.
이베이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4%이상 오르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전날 장마감후 지난 3분기 매출 101억달러, 순이익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31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주당 30센트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던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인텔의 주가는 이날 4.9 상승 마감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야후 역시 전날 장마감후 3분기 순이익이 주당 11센트로 월가 예상치(주당8센트)를 넘어선 점을 호재삼아 장중 줄곧 강세를 기록하며 7.9% 올랐다.

반면 IBM은 순익이 6% 증가했지만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 상승률이 3%에 그친 점 등이 악재가 되며 주가가 3.2% 뒷걸음질쳤다.

JP모간체이스는 3분기 순익이 주당 97센트(34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90센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JP모간체이스는 2.8% 오른채 장을 마쳤다.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코카콜라의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14억6000만달러, 주당 62센트)보다 13% 증가한 16억5000만달러(주당 71센트)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68센트를 웃돌면서 주가가 2.3% 올랐다.

담배제조업체 알트리아 그룹은 3분기 순익이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1.21달러를 기록, 예상치인 1.14달러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0.5% 상승했다.

제트 엔진과 오티스 엘리베이터로 유명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3분기 순익도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그룹은 3분기 순익이 12억달러(주당 1.21달러)를 기록, 전년동기(9억9600만달러, 주당 99센트)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순익은 1.17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1.16달러를 상회했다. 주가는 전날에 비해 3.58% 하락, 마감했다.



◇ 유가 장중 배럴당 89달러..달러 약세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89달러에 도달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인해 종가는 전날에 비해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뉴욕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21센트 떨어진 87.40달러로 마감, 6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WTI는 장중한때 사상 처음으로 89달러까지 도달하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터키 의회가 북부 이라크 쿠르드 반군 수색을 위한 파병을 승인하면서 이라크 북부지역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단기급등한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4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211달러로 전날 오후의 1.4189달러에 비해 에 비해 상승(달러하락)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16.68달러로 전날의 116.71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엔 상승),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감 고조와 이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91% 하락한 4.56%를 기록중이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139% 떨어진 3.99%에 거래됐다.

달러약세를 반영, 금값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0.50달러 오른 온스당 762.50달러를 기록했다.

◇ '우울한 전망'잇따라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국제 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을 반영,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7월 5.2%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경색 사태가 이어지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예상치인 5.2%보다 낮은 4.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예상보다 0.1%포인트 내려간 1.9%로 조정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도 지난 7월 제시했던 2.8%보다 0.9%포인트 내린 1.9%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도 베이지북을 통해 "전 지역에 걸쳐 지난달∼이달초 경제활동의 팽창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성장속도는 8월 이후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특히 주택과 건설부문의 둔화세가 두드러지고있으며 금융시장 신용의 질적저하와 더불어 채무불이행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화점 할인매장 등을 포함한 소매판매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전자제품과 사치품은 비교적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주택착공건수가 전달(132만7000채)보다 10.2% 급감한 119만1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8만채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수치이다. 9월 건축허가건수도 전월(132만2000채)보다 7.3% 감소한 122만6000채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8만5000채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은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CPI는 앞서 8월에는 유가 하락으로 0.1% 하락했다. 9월 CPI 상승률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를 상회한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대비 0.2%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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