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완제품 중금속함량, 환경부가 은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7.10.17 17:35
국내산 시멘트 완제품에서 토양오염기준을 40배 가량 초과한 중금속 수치가 확인됐음에도 정부 당국이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독교환경연대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 환경단체 4곳은 공동으로 17일 성명서를 내고 "시멘트 중금속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은데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지난 2~6월에 조사한 결과를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환경부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원식 의원에게 국내산 시멘트에 대한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는 국내산 시멘트에 중금속인 납과 비소가 토양오염치기준을 각각 39배, 32배 초과하고 있으며, 수은이나 카드뮴 등 기타 중금속의 함량도 기준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교환경연대 등 단체들은 "시멘트 중금속 유해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제품 내 중금속 함량과 인체 노출경로 등 종합검토가 필요한데 환경부는 그동안 시멘트 제품에서 6가크롬 외에 다른 중금속이 녹아나오지 않는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환경부가 중금속 미검출 근거로 삼는) 용출시험법은 폐기물을 매립했을 때 침출수에 따른 환경오염을 조사하기 위한 방식"이라며 "용출시험 방법으로는 실제 중금속 함량을 파악할 수 없고 다양한 노출가능성에 대한 고려도 어려워 유해성이 과소평가될 소지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 "환경부가 자체적으로 시멘트 중금속 함량 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출시험방법만 고집하며 애써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올 폐기물 관리법 시행령 입법예고 과정에서 이를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은 본인들의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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