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그레이터? "펀드이름 헷갈리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10.18 16:01
"그레이트 차이나 펀드? 그레이터 차이나 펀드?"

중국펀드에 가입하려던 A 씨는 비슷비슷한 펀드 이름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이름이 유사한 펀드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딱히 이에 권한 등 기준이 없어 투자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지난 11일 한국운용은 중국 대만 홍콩 등 범중화권에 투자하는 '한국 월드와이드 그레이터차이나 주식형 펀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중국본토(상하이 A, B증시)와 홍콩(H주식, 레드칩, 항셍 등), 대만의 우량주식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17일 삼성투신운용도 '삼성 그레이트 차이나 펀드'를 내놨다. 이름도 비슷하지만 투자지역도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한국운용의 '그레이터 차이나 펀드'와 동일하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펀드 운용전략의 독창성이 인정되는 펀드에 대해서는 최대 6개월간 배타적 우선판매권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펀드 이름에 대해선 별다른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다만 한 쪽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자산운용협회 상품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친다.


지난해 동양투신운용이 '동양e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투자신탁1호'를 내놓자 먼저 '삼성그룹주펀드'를 선보인 한국운용에서 문제제기를 한 사례가 있다.

한국운용 측은 "기존 역외펀드 형태로 '그레이트 차이나 펀드'들이 판매된 선례가 있어 따로 배타적우선판매권을 신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펀드 성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PCA투신운용에서는 중화권 증시 지수에 연계된 'PCA 그레이트 차이나(Greater China) 펀드를 판매해왔다. 또 주식형펀드는 아니지만 지난 2004년 슈로더투신운용에서 '슈로더 그레이터차이나채권혼합'펀드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그레이트 차이나'가 범중화권을 뜻하는 단어인 보통명사인 만큼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삼성투신운용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차이나펀드, 재팬펀드처럼 그레이트차이나 펀드도 보통명사이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도 상품을 인가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