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증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17 16:08
중국 증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거품이 중국 증시를 온통 뒤덮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다만 중국 증시가 거품 논란을 딛고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지 혹은 거품이 붕괴되며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것인지를 놓고 많은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년간 6배 급등하는 뜨거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00선에도 못미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6000선을 돌파했다.

중국 시황이 얼마나 예측하기 힘들었던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증시의 거품을 경고하는 기사에서 중국 증시 상승세가 중국 금융 시스템의 '제도 개선' 등 긍정적 측면을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SJ은 지금 중국 증시가 1920년대 대공황 직전 미국 뉴욕 증시와 흡사하다는데 주목했다. 라디오 등 신기술의 출현으로 지속적인 번영을 꿈꾸던 미국 경제는 1929년 증시 대폭락을 시발로 대공황의 나락으로 빠졌다.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증시 후유증은 195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WSJ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11%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는 지금 시점이 증시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일 때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저명한 중국 전문가 앤디 시에는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컬럼에서 "중국 자산 거품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거품 붕괴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에는 중국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과 주택가치 합은 국내총생산(GDP)의 3.5배로 거품이 붕괴되기 직전 1987년 일본과 1997년 홍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다 하더라도 손실 규모는 GDP의 20%에 불과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며 높은 경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 투자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현재로선 여러가지 정황상 내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중국 증시의 활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중국증시의 주식 70%를 갖고 있고,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를 조정할 능력이 충분하다. 중국 정부는 내년 올림픽을 중화민족 부활의 장으로 만들려 한다. 공산당은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주가 급락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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