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의 '약속 지키기'에 대해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07.10.17 12:31

[CEO를 위한 변명]지식서비스 경쟁력 떨어지는 이유

"참석자 명단엔 분명 있는데, ㅇㅇㅇ선생께서 아직 안 오셨네요."

"아, 분명 참석하신다고 했는데…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해보겠습니다."

예전 기자가 참석했던 한 CEO관련 행사가 열리기 직전에 벌어졌던 풍경입니다. 유명 경제 평론가인 그 분은 결국 행사에 오지 않았습니다.

불참 의사도 행사 관계자가 그에게 연락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참석하겠다 해놓고 아무런 사전통보없이 약속을 어긴 겁니다.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와 관련한 이런 저런 모임에 여러 차례 참석해봤습니다. 아울러 CEO 관련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도 여러 차례 일해 봤습니다.


CEO 모임은 대개 사회 각계의 지식인이나 명망가를 모셔 놓고, 강연자 혹은 토론자로서 그들의 고견을 듣는 방식이 많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경영 환경속에서, CEO들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간접경험과 지식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비즈니스 모임에서 그런 것처럼, 행사에 참석하는 CEO들은 대체로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킵니다. 사전 참석 여부 확인도 꼼꼼히 합니다. 여기엔 무한 경쟁의 시대에 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책임자로서 철저한 프로정신과 대외적인 기업이미지를 생각한 공인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인 계층(교수, 평론가, 정치인, 사회운동가 등)은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심지어 행사 시작 바로 직전에야 불참한다는 연락을 주거나, 앞선 경우처럼 아예 아무말 없이 불참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대목에서 기업이 가진 경쟁력에 비해 대학을 비롯한 지식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를 찾는다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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