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외인 13일 연속매수 의미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0.17 10:55

공매도 후 매수분석 지배적...매도 막바지 분석도

52주 신저가로 추락한 하이닉스에 대해 외인들이 13거래일 연속 매수행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매수세는 앞서 취한 숏(공매도)전략'에 대한 '숏 커버링(공매도 후 매수)'물량이 나온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히 외국계 증권·자산운용사들은 지난 8월부터 하이닉스의 추가하락을 고려, 공매도전략을 많이 취해 왔다.

공매도란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을 사서 돌려주는 전략으로 주가가 하락시에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주로 외국계 펀드들이 모간스탠리·골드만삭스·JP모간 등 PB(프라임브로커리지)업을 하는 증권사들이나 증권예탁원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활용한다.

기관 투자자들이 전체주식의 5%내에서 공매도 주문을 낼 수 있으며,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자사 펀드 내에서 보유물량을 '스왑'할 경우 3일 내에 매수할 필요없이 장기간 매도상대를 유지할 수 있다.

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34분 현재도 외인들이 21만3000주를 순매수하는 등 13거래일 연속 768만8472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앞서 8월에는 15일 연속 순매도로 676만8209주를 순매도했다. 이날 매수주문이 가장 많이 나오는 창구가 모간스탠리인점도 숏커버링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하이닉스하나로텔레콤은 '피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남우 메릴린치 대표는 "하이닉스 외인매수의 경우 숏 커버링도 상당부분 있다고 봐야한다"며 "서브프라임 이후 공매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복합적으로 반영되고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롱(매수)포지션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부문의 투심이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들도 매도를 늘렸다"며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외인의 연속 매수를 대량 매수포지션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가 숏커버링을 하는 자체가 매도공세의 일단락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숏 커버링에 나서고 있다는 말은 하이닉스 주가가 더 이상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수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내일 발표하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