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같은 값이면 사회공헌기업 제품"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0.17 11:00

비싸도 구매 국민도 30%..기업 사회공헌평가는 인색

국민 10명 중 8명은 같은 값이라면 사회공헌활동을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밝혔다. 또 10명 중 3명은 다소 비싸더라도 사회공헌활동 잘하는 기업 제품을 사겠다고 밝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 뿐만 아니라 제품 구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에 따르면 10명중 8명은 ‘같은 값이면 사회공헌을 잘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80.6%)고 응답했다. 10명중 3명은 ‘현재도 제품구매시 해당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고려하고 있다’(33.2%)고 밝혀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이 비싸더라도 사회공헌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29.2%에 달했으며, 이들 중 91.1%는 3~5%까지 가격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사회공헌활동이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다소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과반수에 가까운 44.6%가 '보통' 수준으로 평가했다. '미흡하다'는 의견도 35.6%에 달했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에 그쳐 최근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노력과 국민의 인식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흡하다고 평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 46.7%로 가장 많았다. '공헌활동이 지속되지 않고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27.7%), '공헌규모가 작다'(1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사회공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야 한다'(49.6%)는 의견과 '여유가 될 경우에 한해 해야 한다'(48.4%)는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 하지만 응답자의 75.6%는 '사회공헌활동이 사회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답해 사회공헌활동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중 가장 잘 하고 있는 부문으로는 장학사업(30.0%)이 1위였고 다음으로는 '환경보전활동'(23.6%), '소외계층지원'(19.6%), '지역발전 지원'(15.4%)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기업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회공헌 분야로는 '소외계층 지원(48.8%)'과 '환경보전활동(26%)'을 1, 2순위로 꼽아 최근의 사회적 이슈인 양극화와 환경 문제에 대해 기업이 어느정도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국내기업의 해외 공헌활동에 대해서는 ‘현지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일(48%)’이라는 의견과 ‘해외활동은 줄이고 국내 공헌활동에 힘써야 한다(52%)’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기업들이 선진국 기업 못지 않은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국민의 높아진 기대치로 인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과 국민의 시각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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