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깨기 아쉬울 땐 '펀드 담보대출'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10.22 08:18

年7~9% 금리로 평가액의 50~85% 대출…꼼꼼한 비교 필수

"돈이 급히 필요한데, 펀드를 깨긴 아깝고…."

회사원 김동섭 씨(남·34)는 최근 '급전'이 필요했다. 김 씨는 신용대출을 받자니 연 10%가 넘는 고금리가 부담스러워 지난 7월말에 가입한 주식형펀드 환매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그가 가입한 펀드 수익률은 3개월새 18%를 기록할만큼 고수익을 거두고 있어 앞으로 더 오를것이란 생각에 환매하자니 아까운 마음이 굴뚝같다. 더구나 가입한 지 90일 미만이라 이익금의 70%를 떼야 하는 환매수수료도 걸린다. 고민하던 차에 펀드를 담보로 대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증권사에선 이런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해 준다. 증권사는 고객 신용등급이나 대출금액·기간별로 차등 금리를 적용하는데 연 7~9%로 보면 된다.

담보로 할 펀드가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에 따라 담보인정비율도 다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평가금액(원금+수익)의 50~6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채권형은 70~80% 수준이다. 담보유지비율은 주식형펀드의 경우 110~130%, 채권형펀드는 140~150% 정도.

예컨대 펀드의 평가금액이 1억원이고 주식형펀드의 담보인정비율이 50%, 담보유지비율이 135%라고 가정하면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평가금액이 대출금의 135%인 675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설정하거나 부분 환매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된다.

급히 쓸 목돈이 필요할 경우 펀드 환매를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증시 수급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익증권 담보대출, 따져보기= 수익증권담보대출은 아직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증권사에서도 고객 서비스차원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각 증권사별 대출잔액이 20~1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익증권담보대출은 펀드를 가입했던 증권사가 아니더라도 자금을 빌릴 수 있고 회사별로 대출금리와 대출가능금액 등이 차이 나 꼼꼼히 따져보면 조금이라도 돈을 아낄 수 있다.

대우증권은 고객등급에 따라 연 6.5~8% 금리를 적용하며 최대 5억원까지 가능하다. 주식형펀드는 평가금액의 50%,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70%까지 대출해 준다. 대출기간은 180일까지다.


우리투자증권도 고객등급별로 연 7.15~8.95%로 차등 적용한다. 주식형펀드는 평가금액의 60%까지 가능하며 채권형은 80%. 담보유지비율은 주식형의 경우 150%, 채권형은 110%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고객에 따라 연 6.8~8.2% 금리를 적용한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보수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평가금액의 30%, 담보유지비율이 230%이다.

현대증권은 대출기간별로 다르다. 1~15일은 연 6.5%부터 시작해 최고 181일 이상은 연 9.0%를 적용한다. 주식형펀드는 담보인정비율 50%, 유지비율 130%이다.

한화증권은 대출금액에 따라 금리를 달리 매긴다. 5000만원 이하 연 9.0% 1억원 이하 연 8.5%, 2억원 이하 연 8.0%, 3억원 이하 연 7.5%, 3억원 초과는 연 7.25%이다. 주식형펀드는 50%까지 빌려주며 담보유지비율은 135%이다.

CJ투자증권은 대출기간에 따라 30일 미만 연 7%, 60일 미만 연 7.5%, 90일 미만 연 8.0%이다. 주식형과 파생상품 관련 펀드는 평가금의 50%까지 대출해 준다.

하나대투증권은 수익증권담보대출 잔액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하나대투증권의 9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총 138억원이다. 고객 등급에 따라 금리는 연 7~8%이며 연 15%의 연체 이자율을 적용한다.

황창환 CJ투자증권 영업추진부 과장은 "과거엔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펀드 가입자 수가 크게 늘면서 수익증권담보대출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증권사들은 수익증권담보대출을 통해 돈을 벌려는 측면보다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 수익증권 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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