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고분양가에 입만 '쩌억'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10.17 10:59

뚝섬 3.3㎡당 4000만원 넘어..판교 단독용지 1000만원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10만가구에 육박하는 가운데 3.3㎡(1평)당 4000만원대 이상의 최고가 분양이 잇따르고 있어 수요자들의 '억'소리만 늘고 있다.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뚝섬 상업용지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3.3㎡(1평)당 40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3.3㎡당 3976만원으로 '서초 자이'(3395만원)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가에 분양승인받은 계룡건설의 '도곡 리슈빌 파크'의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성남 판교신도시에서도 땅값만 최고 8억원에 달하는 3.3㎡당 1000만원짜리 단독주택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건설업계가 넘쳐나는 '미분양' 때문에 아우성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뚝섬 1블록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는 4000만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13㎡(70평형) 77가구, 267㎡(81평형) 38가구, 297㎡(90평형) 75가구, 330㎡(100평형) 36가구, 376㎡(114평형) 4가구 등 지하 7층, 지상 45층짜리 230가구로 이뤄져 있다.

시행사인 피데스개발관계자는 "분양이 1년 정도 지연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고 인허가 과정에서 건물 높이도 191m(54층)에서 160m(45층)으로 깎이면서 분양가가 높아졌다"며 "최저 3000만원 후반대에서 최고 4000만원 중반까지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3000만원대 중반'에서 분양가를 맞출 수 있다는 사업주체측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뚝섬 3블록에 330㎡(100평형) 196가구를 공급하는 대림산업도 분양가를 3.3㎡당 4천만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대림산업관계자는 "당초 예상 분양가를 3700만~3800만원대로 잡았었지만 설계가 구체화되면서 아파트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4000만원선까지는 올려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옵션은 대부분 분양가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은 건축허가가 임박함에 따라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해 분양가 상한제를 완전히 피한 후 내년 초에는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계룡건설은 최근 강남구청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분양하는 ‘도곡 리슈빌 파크’ 아파트 33가구에 대해 3.3㎡당 평균 3700만원, 최고 4022만원(옵션 제외)에 분양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 국내 최고 분양가 아파트는 지난 1월 분양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서초 아트자이’로 평균 3.3㎡당 3395만원이었다.

시행사인 대림동호개발관계자는 "강남구청이 도곡동이나 대치동의 평균 시세(일부 고가 아파트 제외)가 평당 4000여만원인 점을 감안해 시세의 90% 수준으로 맞추라고 유도해 오히려 시세보다 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차피 청약대상자를 위한 분양 아파트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분양시장이 좋지 않지만 VIP마케팅을 통해 물량을 소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용지의 분양가도 역대 수도권 택지지구 단독주택용지 중 최고가를 기록하게 됐다. 다음달 14일부터 판교신도시 내 단독주택용지 214필지를 분양하는 한국토지공사도 땅값만 8억원하는 최고가 기록으로 '배짱분양'에 나선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주택으로만 지을 수 있는 전용주거용지의 경우 823만원, 점포주택용지는 899만원으로 서울의 고급주거지로 유명한 종로구 평창동 단독주거지 값과 맞먹는다. 가장 비싼 단독택지는 3.3㎡당 1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필지당 264㎡(80평)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땅값만 최고 8억원이 소요되며 여기에 집을 지을 경우 11억~12억원(건축비 3.3㎡당 400만원 기준)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최근 공급됐던 수도권 택지지구 단독주택지와 비교하면 가격차이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가장 비쌌던 하남 풍산지구가 3.3㎡당 619만원에 불과했고 인근 용인 흥덕지구도 503만~525만원선에 그쳤다. 화성 동탄1신도시(460만~560만원)와 비교하면 가격이 두 배에 가깝다.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잇따른 고분양가로 인해 집값불안으로 이어지는 후폭풍이 몰아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분양가상한제가 전면 적용되면 이 같은 고분양가 책정이 어렵게 되겠지만 최고의 입지지역에서 시세를 선도하는 만큼 주변시세를 자극하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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