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수익률, 펀드가 우량주보다 낫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10.17 14:23

시총상위 20개 투자→112%…주식펀드 상위 20개→225%

3년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 10억원을 분산투자한 뒤 자금을 묻어둔 투자자의 수익률이 높을까. 아니면 같은 금액을 국내 주식형펀드 20개에 골고루 투자한 투자자의 수익이 좋을까.

단연 펀드의 우세다. 펀드 20개에 고루 분산투자한 사람의 3년 수익률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 자금을 나눠넣은 투자자의 2배 이상에 이른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우량 국내주식형펀드 상위 20개에 투자한 투자자의 가중평균(이하 가중치 기준일 2004년10월15일)을 적용한 실현수익률은 225.0%로 조사됐다.

반면 시가총액 20개에 시총비중에 따라 자금을 나눠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12.70%로 나타났다. 펀드투자가 우량 종목 투자에 비해 2배 이상 수익률이 높게 나온 것이다. 이는 펀드매니저가 시장과 싸워 이겼다는 뜻이다. 즉, 펀드매니저가 평균적으로 지난 3년간 그때그때 시장상황을 잘읽고 오를만한 종목을 잘 선정하거나 매매타이밍을 잘 맞췄다는 뜻이된다. 만약 그렇지 못했더라면 3년간 상위 20개 우량주로 구성된 인덱스펀드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보다 성과가 못했을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64조3698억원.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였다. POSCO는 3년전 시총비중이 7%, 국민은행은 6% 수준이다. 10억원의 자금을 갖고 당시 시총비중에 따라 분산투자한다면 삼성전자 3억1000만원, POSCO와 국민은행은 각각 7000만원과 6000만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상위 20개 종목의 시가총액 가중 등락률을 구하면 112.70%가 도출돼 10억원이 평균 21억 2700만원 가량으로 불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펀드는 올해 10월 15일을 기준으로 수익률 상위 20개 국내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했다. 3년전에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당시 펀드 선정시 포트폴리오 구성이 이뤄진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상위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 대비 가중평균 수익률은 225.0%로 나왔다. 10억원이 32억5000만원이 된 셈이다.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의 3년간 유형평균(10억원 이상 펀드 406개 평균수익률)도 165.22%로 같은기간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가중평균 수익률에 비해 52.52%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3년간 현대중공업이 1403.01% 올랐다. 2004년 10월15일 3만3200원이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로 49만9000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도 3년간 1094.44% 상승했고 삼성중공업도 807.13% 급등해 '굴뚝주'의 위력을 과시했다.

펀드는 유리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C'가 3년동안 300.23%의 오름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의 '디스커버리주식형'과 '드림타겟주식형'도 각각 276.89%와 242.16%의 수익을 냈다.

개별펀드 가운데 200% 이상 수익률을 작성한 펀드는 11개로 집계됐다.

현대증권 오성진 포트폴리오 분석부장은 "펀드는 보수와 수수료를 주식매매에 비해 많이 떼가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투자가 장기적으로도 주식 직접투자에 비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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