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전강후약..업체·투신 매도벽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7.10.16 15:25

"투신사 FX 방향과 반대로 거래하면 성공할 가능성 높아"

원/달러환율이 하락 하루만에 상승반전했다. 그러나 업체와 투신의 매도공세로 인해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0.5원 오른 9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18.8원에 갭업 개장한 뒤 919.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하락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저점 낮추기 국면으로 돌입했다.
역외매수세가 중단된 상황에서 업체네고물량이 출회되고 투신사로부터 매도세가 이어지자 2시53분 91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환율이 급등할 당시 940원대에서 대규모 달러매수에 나섰던 투신권은 최근 910원대에서 달러매도로 방향을 선회했다.

투신권은 해외투자펀드를 설정할 때 현물환 매수를 통해 원화자금을 외화로 환전하고 환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선물환 매도에 나선다.

증시가 하락하면 펀드 잔존가치가 선물환 매도금액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때문에 선물환 매도포지션을 줄여야 하는데 통상 현물환 매수로 거래가 이뤄진다. 지난 8월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던 때 등장한 투신권의 달러매수가 이러한 이유였다.


반대로 증시가 상승하면서 펀드규모가 다시 커지게 되면서 줄였던 선물환 매도 포지션을 다시 늘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최근 910원대 현물환 매도가 이것이다.

투신권은 이를 다이내믹 헤지라고 칭하지만 FX거래만을 놓고 볼 때 940원대에서 매수 후 910원대에서 매도하는 전형적인 '고점 매수 - 저점 매도'의 헤지거래를 한 결과를 낳게 된다.

한 딜러는 "투신권의 거래 방향 반대로만 한다면 원/달러 시장에서 어느정도는 쉽게 돈 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주가가 다시 빠지면 이들이 또 달러를 매수할 것인데 그 전에 선취매수에 나선 뒤 투신권이 매수할 때 엎어버리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200억원을 순매도했다. K200 지수와 12월물 지수선물은 지난 7월25일 기록한 이전 최고종가 밑으로 떨어졌다.

엔화는 장중 내내 보합세를 보였지만 위안화는 7.5위안이 지지되면서 상승기조로 접어든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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