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척추수술, 무작정 기피는 금물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 2007.10.16 17:55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준(44)씨는 만성 요통 환자였다. 카메라 장비들이 워낙 무거운데다, 허리에 무리를 주는 일이 많아 늘 요통을 느끼며 살았다. 지난해 겨울부터는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는 듯한 통증이 찾아와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검사 결과 정도가 심해 수술이 꼭 필요했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통증이 더욱 악화되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척추분야에서의 수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대부분의 허리통증 환자는 반드시 수술치료가 아니라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아무리 수술이 발달하고 실력이 좋은 의사가 시행한다고 해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김 씨처럼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무작정 수술을 기피하고 비수술 치료만 고집하거나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사술(詐術)에 의존, 병을 키우는 것도 심각한 문제가 된다. 정밀 검진 후 척추수술이 필요하다면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병의 악화도 막고 장기간 통증에 시달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척추수술 중 '척추고정술'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이 역시 불가피한 환자가 있다. 척추불안정증을 동반한 협착증이나 요추전방전위증이 대표적인 경우. 척추고정술이란 손상된 척추마디를 절개해 뼈 이식을 하거나 나사못을 고정하는 수술을 말하는데, 이는 10~15cm 이상의 큰 피부절개와 출혈 등을 동반하며 주위 근육손상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절개부위를 최소한으로 줄인 수술법이 도입,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척추고정술의 문제점은 최근 도입된 '2X2 척추고정술'로 해결이 가능하다.

2X2 척추고정술은 척추 전체가 아닌, 손상된 척추마디만 절개하며 2cm 길이의 피부절개 2개를 통해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나사못으로 고정한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출혈량도 적으며, 무엇보다도 근육이나 신경조직의 손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원기간도 짧아 기존 수술법에 비해 환자의 시간 부담도 훨씬 적다. 뿐만 아니라 기존 수술법보다 허리근육의 위축이 적고 허리근력 약화를 방지한다는 점도 척추외과 영역의 최고 학술지(Spine)에서 증명된 바 있다. 이는 수술 후 회복에 유리하고 향후 척추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 환자에 대한 수술 남용은 물론 좋지 않은 일이다.

서울척병원 (www.chukspine.com) 김동윤 원장은 "가능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수술 후 허리 건강에도 좋을 수 있다"며 "하지만 환자가 임의로 판단을 하여 무작정 수술을 기피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존하는 것 역시 병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치료법에 대한 선택은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빠른 치료와 회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02)94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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