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왓컴, 알맹이는 수입품?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7.10.17 10:39

[기후가 기업을 바꾼다]<3-2>경쟁력의 관건은 원천기술

국내 기업들이 속속 태양광, 풍력 등 '왓컴(Watt.com), 즉 에너지신기술사업에 뛰어드는 가운데, 선진국과 기술격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풍력발전 관련 국내 대표적 기업들의 용량은 대부분 2MW(메가와트)급 미만이다. 2004년, 국내 최초로 750킬로와트(KW)급 풍력발전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유니슨은 현재의 2.6배 용량인 2MW급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750KW급 풍력 터빈 개발을 완료하고 2MW급 시스템을 시험, 보완하고 있다. 또, 3MW급 해상용 풍력터빈 등 개발을 추진해 2010년까지 세계 10대 풍력발전 설비업체로 진입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3MW급 해상용 풍력터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세계 시장에선 2~3MW급 풍력발전기가 주력 제품이다. 선진 업체들은 지금 5MW급 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3MW급을 아직 제품화하지 못한 국내 업체와 기술 격차가 완연하다.

기술 격차는 태양광 분야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국내 모듈 생산업체들은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 태양전지와 폴리실리콘을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일본 샤프와 교세라가 태양전지 공급의 6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국내 태양광 발전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태양광 발전 산업은 폴리실리콘 가공에서 잉곳ㆍ웨이퍼 등 중간 공정을 거쳐, 전지(Cell) 생산, 모듈 생산, 시스템 설치에까지 이어진다.


한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산업에 뛰어드는 업체는 많지만 이 업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원자재ㆍ중간자재 가공 공정에 대한 투자는 적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의 투자가 당장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설치ㆍ공사 공정에만 집중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2~3년 내에 극복될 수도 있다는 낙관 어린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신재생에너지개발실에서 풍력을 담당하는 천석현 팀장은 "2009년께 우리 기업들도 2~3MW급 풍력발전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2~3년 안에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태양광발전을 담당하는 한윤철 과장은 "국내 태양광 발전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급 불안정 구조는 동양제철화학의 폴리실리콘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09~2010년께부터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오세미테크나 웅진 등 회사가 잉곳(태양전지 생산 중간재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KPE나 한국철강 등 업체가 이를 이용해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면 국내 태양광 산업 구조도 선진국 못지 않게 튼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