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현대 전직임원 모임 '갈까, 말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0.16 11:54

정치적 해석 소지 불참할 듯..현대 경쟁기업 정서 고려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현대그룹 계열사 전직 임직원 모임의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이 후보는 22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현대그룹 전 임직원들의 친목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하는 유력 대권 주자로서 경제살리기 특강을 해달라는 것.

이 후보는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해 그룹 계열사 10개사의 사장과 회장을 지낸 정통 '현대맨'이기도 하다.

'현건회' 등이 주축이 돼 행사를 주최한 '현대 OB 사원 연합'은 이 후보의 참석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그러나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친정 행사라 응당 참석할 법 하지만 시기가 미묘함 탓이다. 대선을 두달여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게 걱정거리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대선을 염두에 두고 친정 기업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정치적 모임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고민의 배경을 설명했다.

더 큰 이유는 현대그룹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재벌기업들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대선 후보 직함을 걸고 친정 모임에 참석하는 모습이 경쟁 재벌 대기업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재계에서 가뜩이나 이 후보와 현대의 관계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현대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대기업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된 후 함께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하는 재벌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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