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證,'매도' 의견…"똑소리나는 리포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7.10.16 11:35

(상보)동국제강·현대제철 보유→비중축소…사실상 매도 의견 제시

주도주인 철강업 종목에 소신있게 '매도'의견을 낸 리포트가 등장해 화제다.

서울증권은 16일 주도주인 동국제강현대제철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보고서를 낸 주인공은 서울증권에서 철강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하종혁 애널리스트다. 그가 현재 커버하고 있는 종목은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3개 업체이다. 하지만 이중 매수 의견은 하나도 없다.

지난 4일 하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근접에 따라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대해서도 모두 '보유' 의견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2주도 채 되지 않아 이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 대해 다시 하향조정을 한 것. 그가 제시했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목표주가는 각각 9만원, 6만원으로, 현재주가는 5.6%, 6.1%씩 오버슈팅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밸류에이션은 포스코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포스코가 떨어지는 지금 계속 오르는 것은 문제 아니냐"며 반문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의견 하향 조정은 개별 기업의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며, 이익 추정의 변경은 수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개별 기업들에 대한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매도의견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용기있다. 과감한 도전이다"라는 평가다. 기존 타 애널리스트의 '매도'의견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반응은 매우 거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그 기업에 출입이 당장 정지되는게 일반적이다. 애널리스트가 리포트를 쓰기 위해서는 기업탐방이 중요한데 이것이 원천 봉쇄되는 것. 기업탐방이 봉쇄되면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영업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매도'의견을 낸다는 것은 정말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8월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얀마 가스전의 추정 매장량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못미친다"는 이유로 대우인터내셔널 '매도'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매도 의견에 따른 이러한 상황을 감수하고 하 애널리스트가 소신있게 보고서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리서치센터의 기본 방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하 애널리스트에 이어 '소신있는' 리포트가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리서치는 출범당시 매수 추천 일색의 애매한 리포트는 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요즘 금리도 5%인데, 기대수익률이 5%도 안되는 종목은 과감히 팔라고 보고서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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