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굴욕'…삼성電·하이닉스 '신저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0.16 11:01

하이닉스 11일 연속 하락…NHN에 시총 역전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호령했던 반도체 대표주들이 16일 장중 나란히 '신저가'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하이닉스는 '2군 에이스'격인 코스닥의 NHN에 시가총액이 역전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오전10시45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21000원(3.87%) 내린 5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30일 장중 52만5000원까지 하락한 이후 4개월여 만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3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닉스 역시 이달 들어 11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 시간 현재 '52주 최저가'인 2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보다 3.93% 내림세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전날까지 555만주를 사들이며 보유비중을 늘렸지만 기관의 매도물량은 1046만주에 달해 이를 압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6위를 기록했던 하이닉스는 19위로 세 계단 밀려났다.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12조3532억원으로 코스닥의 대장주 NHN(12조7085억원)보다 3550억원 가량 뒤지고 있다.

NHN이 구글의 사상 최고가 경신 등 인터넷 업종의 강세 속세 신고가 랠리를 하는 동안 반도체주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 동반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업종간 희비가 엇갈린 결과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상승이 내년 1분기까지는 어렵다고 보고 있어, 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싸지만 매수 시기가 적절한 지는 의문이다"며 "전날 대만의 LCD주가 강세를 보였고 나스닥에서 반도체 주식이 선방했던 반면 국내 반도체주만 유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반도체 주식에 대해 기관이 외면하고 있다"며 "하이닉스에 대한 기관의 매도세가 곧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나오는 물량은 포트폴리오를 거의 비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최근 3개월간 하이닉스 순매도 규모는 2529만주에 달했다.

다른 한 증권사 연구원은 "D램 업체들 모두 내년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상으로는 이미 많이 반영됐고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이 오지만 반도체 섹터는 투자시기가 더 중요하다. 내년에 턴어라운드를 지켜본 후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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