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는 버블"… 꼭지 임박?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0.16 09:27

텍사스산 중질유 배럴당 86달러 돌파… 2002년 이후 4배 올라

배럴당 86달러(WTI 기준)까지 넘어선 국제유가, 90달러 넘어 100달러까지 내달릴까. 미국의 금리인하와 약달러에 자극받은 국제유가가 이번에는 터키와 이라크간 긴장 고조라는 지정학적 위험에 사로잡혔다. 겨울 난방유 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급등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로이터통신은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하기 전에 수요와 공급이라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강한 저항을 겪을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100달러 돌파는 현재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만만치 않다는 시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터키와 이라크간 긴장이 겨율 수요 증가 기대와 맞물려 투기적인 수요를 강화시켰다며 그러나 이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전쟁 등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펀더멘털로는 세 자릿수 시대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유가는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올랐다. 이란이나 이라크 북부 국경에서 군사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정학적 위험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리터부시는 "100달러까지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기 어렵다. 그렇게된다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분명 투기에 따른 버블을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부 이라크의 긴장은 세계 3대 원유 보유국인 이란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품투자업체인 피맷의 안톤 해프는 "최근 랠리는 한달 전부터 예상된 펀더멘털의 악화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다음 국면은 아래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시장의 수급이 탄탄하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예측한 투자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관련 증권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사라 에머슨은 "유동성이 유례없이 풍부한 상황에서 일부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식, 재무부 채권, 통화 그리고 원유를 포함한 소비재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에머슨은 "90달러를 넘어서면 이익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적지않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라 베르테 트레이딩의 한 전문가는 "유가는 이미 천정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휴스톤에 있는 펀드 운용자인 앤디 웨더스는 "현재 확보한 정보로 보면 86~87달러가 꼭지점 근처"라고 전했다.

유가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시장의 고성장에 따라 2002년 이후 4배 올랐다. 그러나 갈수록 시장 수급이 긴박해지고 겨울철 수요증가를 고려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으면 공급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산유국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가격이기 때문이다. 아담 로빈슨 리먼브러더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에서 원유는 배럴당 70~80달러 정도가 적당한 상품"이라며 "가격 OPEC과 브라질 그리고 멕시코만에서 공급이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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