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중국보다 여전히 싸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16 07:16

상하이의 3분의 1 수준, 일반 투자자 허용시 더 오를 것

홍콩 증시가 최근 3년래 가장 비싼 가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템플턴 자산운용과 베어링 자산운용은 여전히 홍콩 증시가 충분히 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주 주가수익률(PER)의 19.2배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가수익률이 최근 급등한 것은 항셍지수가 지난 8월 중순이후 단기간에 41% 상승한데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템플턴의 마크 모비우스와 베어링의 하이스 밀러는 홍콩 증시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홍콩 증시가 중국 본토 증시에 비해 저평가 돼 있기 때문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모비우스와 밀러는 상하이 증시가 홍콩 증시에 비해 PER가 3배 이상 비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전세계 주요 20개 증시 가운데 가장 싼 가치 수준을 지니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20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점에 비춰볼 때 홍콩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매우 밝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가계 저축은 2조3000억달러에 달하며, JP모간체이스는 내년 중국에서 6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연일 홍콩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홍콩 증시에 대해 낙관적이다.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아직 중국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투자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상하이 증시에 비해 낮은 가치 수준이 빠른 시간에 메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펀드매니저인 마이클 켈레이는 "홍콩과 중국 증시가 동일한 수준으로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의 기대로 홍콩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홍콩 증시가 8월 중순 41% 급등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일반 투자자의 홍콩 증시 투자 허용 방침이 발표된 후 이뤄졌다.

홍콩 증시는 지금껏 규제로 인해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주식을 살수 있도록 중개하는 역할을 해왔다. 중국 기업들의 주식인 H주식이나 레드칩의 비중은 홍콩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53%를 차지할 정도다. 이는 2002년말 26%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15일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4%(702.41포인트) 급등한 2만9540.78로 거래를 마쳤다. 이전 고점인 지난 11일의 2만9133.76을 4일만에 2거래일만에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항셍지수가 이번 주내 3만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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