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분노 "날 도운 사람이 죄인인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0.15 23:09

당내 사무처 당직 인사에 경선 후 첫 불만 표시

"저를 도운 사람들이 죄인인가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내 인사에 대해 처음으로 불편함 심경을 직접 드러냈다. 15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지역 시도당 사무처 인사에서 이른바 '친박' 인사들이 배제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요즘 많은 전화를 받는 게 일인데 전화 내용이 (친박 성향의 사무처 당직자들을 당이) 임기가 남았는데도 제거하고 한직으로 보내고 잘라내고 한다는 것"이라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제가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오늘은 우울한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저를 도운 사람들이 죄인인가"라며 기자들에게 되묻기도 했다.


"저는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기득권도 포기해왔다"고도 했다. 경선 후 당의 주류가 된 이명박 후보측의 인사를 우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12일 단행된 일부 지역의 시도당 사무처장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 후보측이 친박 인사들을 대거 대기발령하는 등 '화합'보다는 '배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크게 분노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측 핵심 측근은 "사무처 당직자들에게까지 경선 여파가 미치는 데 대해 대표가 매우 당황하고 있다"며 "힘없는 직원들까지 친박 성향이다 뭐다 하면서 (이 후보측이) 대기발령한 것에 속이 상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가 경선이 끝난 후 이 후보측을 향해 직접 '포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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