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소액주주들 '대박의 꿈' 실현될까

머니투데이 현상경 기자 | 2007.10.16 08:10

150대 1 감자로 보유주식 휴지조각 가능성… 캠코 등 수차례 경고 불구 투자 여전

소액주주들이 재상장후 주가급등을 노려 장외시장에서 동아건설 구주를 사들이고 있지만 이들이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15일 장외 주식매매시장에 따르면 동아건설 주식은 현재 38커뮤니케이션, 피스톡, 제이스톡 등에서 500원대 후반~600원대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동아건설 주식은 2001년 상장폐지된 후에도 장외시장에서 하루동안 주가가 10%안팎으로 오를 만큼 활발히 거래돼 왔다. 피스톡 등에서는 주주모임 관련 게시판 상위 5위권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주가 역시 지난해 중반 최대 1170원까지 오르다가 하락, 올 6월 200원대까지 빠졌으나 최근 다시 주가가 600원대 후반까지 급상승하기도 했다.

이처럼 동아건설 주식이 활발히 거래되는 데는 매각 후 재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프라임건설 등에 인수된 후 대형 건설사업을 수주해 실적을 쌓고 다시 상장되면 싼값에 샀던 주식이 금값으로 뛸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동아건설 구주는 투자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미 자산관리공사와 법원 등이 수차례 걸쳐 시장에 신호를 보낸대로 대규모 감자가 단행될 경우 주식가치 급락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동아건설은 프라임이 인수해도 재상장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현행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폐지 후 5년이 지난 기업은 엄밀히 말해 재상장이 아니라 IPO를 통한 신규상장이나 우회상장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외시장에서는 동아건설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넘쳐 나고 있다.

장외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서 '삼십원'이란 필명의 한 투자자는 "(법원집회가 소집되는)16일 이후 곧바로 휴지가 되는데 왜 이 같이 주가가 오르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희망적인 기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아건설 구주를 대규모 매집한 한 투자자는 "2003년 상장폐지됐던 건영의 경우 회사정상화를 거쳐 2006년 LIG손해보험에 인수되면서 장외주가가 폭등했다"며 "동아건설에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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