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의 수줍은 첫 만남

전두환 신한카드 부사장 | 2007.10.17 17:30

전두환의 '나의 와인 스토리'

유럽에는 고풍스럽고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가꾸어진 건물이나 길이 많다. 독일 특히 남쪽에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이 줄줄이 이어진다.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도 의외로 거슬리지 않는다. 방랑자 헤르만 헤세처럼 배낭하나 달랑 메고 이리저리 한가히 만행을 하고 싶지만, 워낙 조급한 생활에 익숙한지라 떠나는 날부터 불안해질 터이다.

1991년 4월 부활절 연휴를 이용해 자동차로 독일 남부 비르츠부르크부터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인 퓌센까지 이어진 로만틱 가도를 여행하였다. 아련히 잊혀져가는 여행 추억 중 아직도 뚜렷이 생각나는 곳은 가도의 종착지인 퓌센의 백조의 성과 중세의 도시 로텐부르크이다. 로텐부르크는 중세의 시간이 현재까지 그대로 멈춘 아담한 성곽도시. 2차 대전 중 철저히 부서진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기로는 멀지 않은 도시지만 미군 조종사들도 너무도 아름다고 소중한 유물인 이곳을 차마 폭격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한 번 방문하기를 권하고 싶다.


내 마음속에도 평생 지워지지 않을 조그만 성채가 있다. 내가 태어나고 살던 집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대구 남산동 천주교회가 있고 성당 정문 앞에는 효성여자중학교, 성당 담을 따라 조금가면 프랑스 루르드지방 성모 마리아 발현지를 그대로 재현한 성모당과 천주교 대구 대교구 대주교 관저가 그리고 길 건너편에는 육영사업을 위주로 했던 백백합 수녀원의 여러 건물들이 있었다. 성모당을 지나 대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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