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은행 CD·은행채 발행 "주의"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7.10.15 16:30

수익성 나빠져 건전성 악화 우려, 적정 NIM 유지계획도 제출 요구

금융감독당국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CD와 은행채의 경우 자금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 기반을 약화시켜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리면서 CD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도 금감원이 나서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각 은행들에 지도공문을 보내 “최근 은행채와 CD 발행이 늘어나고 있어 자금조달 구조의 안정성과 은행의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순이자마진(NIM)이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도록 하고 위험보유 자산이 적절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은행 자금이 펀드나 증권사 CMA로 빠져나가면서 자금조달을 위해 CD와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은행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말까지 은행의 CD 발행은 전년말 대비 22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000억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10배나 급증한 것이다. 2005년에 16조2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서도 높은 증가세다.

은행채 역시 9월말 현재 23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조9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7월 1조3000억원, 8월 2조4000억원, 9월 3조8000억원으로 은행채 발행 증가세가 가파라지고 있다.


은행의 CD와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총자금조달 중 예·적금(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2005년 14.3%에서 지난해 13.5%로 낮아진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2.5%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나 은행채의 경우 예·적금에 비해 자금조달비용이 높다”며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율이 낮아질수록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은행의 구조적 이익률((이자이익+수수료이익+신탁이익-판매관리비)/총자산)은 2004년 1.79에서 2006년 1.51로 떨어진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47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각 은행들에게 자체적으로 적정 순이자마진 유지계획을 수립, 보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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