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에도 태양광테마.. 동양제철 급등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7.10.15 17:14
코스닥시장에 이어 코스피시장에서도 '태양광 테마주'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이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은 사업 현실성, 실적향상 등에서 신뢰도가 높아 투자매력을 실질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제철화학은 15일 가격제한폭인 14.89%(3만3500원) 오른 25만8500원을 기록했다. 12일 6.25% 하락한 지 하루만에 반등한 것.

이 회사는 지난주말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설비의 추가 증설을 위해 2008년 6월까지 자기자본의 19.94%에 해당하는 16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계획되었던 설비 증설을 3년정도 앞당긴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날 주가 급등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코스피 기업중 태양광 관련 사업에 진출한 곳은 내년부터 박막태양전지 및 모듈을 생산, 판매할 계획인 한국철강과 전남 해남에 1.2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현대중공업이 있다.

KCC는 폴리실리콘 생산공정 개발을 위해 2007년 중 파일롯 설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0메가와트(㎿)급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신성이엔지는 330억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까지 충북 증평에 태양전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LG는 LG솔라에너지란 자회사 설립을 통해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이 태양전지에 대한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가장 큰 수헤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실트론이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면, LG전자가 셀을 만들고, LG화학에서 모듈을 생산해, GS건설에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2년까지는 교토의정서에 의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지만,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약 4억5000만t(2002년기준)으로 세계 9위, 과거 10년간 증가율은 세계 1위로 교토의정서 2차 이행기간(2013~2017년)중에 의무감축 대상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정부에서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9%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양제철화학이 태양전지사업을 앞당긴 것도 △폴리실리콘의 품귀현상 △정부의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동양제철화학의 폴리실리콘 사업의 가치를 기존 1조4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재평가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8만2000원에서 42만6000원으로 2배 이상 높였다.

동양제철화학이 기존 3000톤 설비에 2500억원을 투자했음을 고려하면, 새 투자에 따른 총 생산능력은 연 4500~5000톤이 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8~2010년 폴리실리콘 영업이익을 각각 2930억원, 3800억원, 371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영업이익률도 45%, 49%, 49%로 높였다.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양제철화학이 파일롯 생산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점, 생산규모도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4500톤 이상 규로로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08년 예상설비 기준으로 동양제철화학의 생산설비 규모는 미국 헴록(Hemlock), 독일 바커(Wacker), 미국 엠이엠씨(MEMC), 노르웨이의 알이씨(REC), 일본 도쿠야마(Tokuyama)에 이어 세계 6위에 해당한다. 도쿠야마의 경우 반도체용 전용공장임을 고려하면 태양광발전용 폴리실리콘의 경우 세계 5위 업체(2008년 세계시장점유율 10.6%)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태양광 관련사업은 고비용을 요구하는 재생에너지보다 저가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화석에너지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발전돼왔다. 하지만 이번 동양제철화학의 설비 증설로 국내 대기업들의 태양전지사업 참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동안 설비투자규모와 폴리실리콘 원료구입에 따른 어려움 등으로 최종결정을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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