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직접 와보니 매우 아름다워요"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 2007.10.15 17:35

[인터뷰]알랭 부르댕 佛교수 "미래도시, 지식기반에서 청정기술로 가야"

“서울은 아름다운 강과 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특수한' 도시입니다.”

알랭 부르댕(Alan Bourdain, 66) 파리 제8대학 도시설계학과 교수는 처음 방문한 서울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알랭 부르댕 파리 제8대학
도시설계학과 교수 ⓒ환경재단
부르댕 교수는 프랑스 도시계획연구소 소장이자 프랑스와 스위스의 공공기관 및 사기관에서 도시 계획가로 활동하는 도시 ‘전문가’. 그는 15일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지구온난화 시대, 우리 삶의 양식과 공간’ 심포지엄 기조연설차 방한했다.

“서울은 미국의 대도시와 같은 느낌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연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청계천 복원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을 도시에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와 보니 매우 아름답고 성공적인 작업이네요. 도시 계획적 차원, 특히 조명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그러나 그는 서울의 교통환경에 대해선 의문을 던졌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잘 발달된 교통수단이 서울 시민의 생활양식에 얼마나 잘 부응하고 있는가가 매우 궁금해졌다”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기차 같은 시설은 시스템적으로나 인프라 측면에서 잘 발달돼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을 버리고 선택할 만한 매력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부각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날 ‘도시의 미래(The future of cities)’를 주제로 연설한 그는 "발전적인 미래 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생태와 환경을 새로운 수익 영역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0년~20년 사이에 도시는 청정기술에 기반한 경제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적인 해법을 이용해 환경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정보 사회에서 클린 테크놀로지 사회로 전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도시의 특징이 될 복잡성, 비확정성, 위험 노출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 유연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는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존의 도시 계획은 지나치게 확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급변하는 도시환경에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해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연합화된 도시계획'이 중요합니다."

부르댕 교수는 "미래 도시는 삶의 질이나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데는 지금보다 많은 어려움을 야기시킬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국가의 환경적 규제와 시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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