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개미 홍콩투자, 中펀드에 기름붓기?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0.15 14:43

中 정부, 본토 과열억제 차원에서 DII시범실시

'중국개미의 홍콩투자가 허용되면, 타는 중국펀드에 기름붓는 격이 될까?'

중국 개미들이 홍콩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DII제도가 시범적으로 문을 열었다. 조만간 본 제도가 시행되면 대부분의 중국펀드가 투자중인 홍콩증시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 본토증시 과열억제책의 일환으로 DII(Domestic Individual Investor:국내개인투자자)제도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은행의 해외주식취득을 가능케한 QDII(Qualified Domestic Individual Investor:적격국내개인투자)제도에 이은 것으로 두 제도 모두 중국 본토시장의 과열억제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현재 천진 빈하이 신지역에서 시험운영중인 DII는 상해 등 주요도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관련업계는 DII제도 시행으로 중국본토증시의 과열은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홍콩증시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국내 출시된 거의 대부분의 펀드들이 홍콩증시에 투자하고 있어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마사 왕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DII를 통해 본토에서 홍콩으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본토와 홍콩주식간의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가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본토와 홍콩간 교차상장된 종목은 44개로 본토증시가 평균 40~50%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낙양유리 등 일부 종목은 90%넘는 가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매니저는 "본토 A증시와 홍콩H증시에 동시상장된 주식 밸류에이션 갭이 약 50%에 이르지만, H주식이 리스크/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며 "과거 두 시장은 투자자 및 자금흐름의 차이로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향후 연관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왕 매니저는 "올들어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상 등 일련의 금융 긴축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DII는 중국의 자본계정을 자유화하고 해외투자를 늘리려는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중국은행(BOC)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QDII, DII 등 중국본토의 새로운 투자계획에 따라 향후 1년간 중국본토로부터 홍콩증시로 2000억 달러가 흘러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중국은행은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DII가 조만간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 수석연구원은 DII제도와 관련, "홍콩증시의 수급과 유동성 측면에서 상당히 보강이 될 것"이라며 "중국펀드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가 이미 홍콩증시에 반영된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다. 본토와 홍콩증시의 제도가 다르므로 유입규모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연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미 9월부터 본토기관투자자를 시작으로 홍콩증시의 전면 개방 가능성과 장기호황을 가능성을 겨냥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며 "최근 홍콩증시가 급등하면서 본토와 밸류에이션 격차는 이미 많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본토와 홍콩시장은 시장제도와 회계방법 등에서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며 "DII로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허용되더라도 처음부터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