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는 위험상품? 개미맞춤상품!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10.16 08:46

[30조 쩐의전쟁 파생상품 트레이더의 세계](3)3인방의 투자전략-쭈오 지에 우리투자證 파생팀 부장

"홍콩에서는 텔레비전에서 주식워런트증권(ELW)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을 정도예요. 한국에선 언제쯤 그런 날이 올까요?"

우리투자증권의 쭈오 지에 에쿼티(Equity)파생팀 부장(사진)은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았다. 우리투자증권의 ELW 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쭈오 부장이 ELW 트레이더로 활약한 홍콩에서는 이미 ELW가 투자자들에게 친근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홍콩은 전체 투자자의 20~25%, 개인 투자자의 1% 이상이 ELW 투자에 참여할 정도다.

홍콩에서는 버스, 기차 광고에서도 ELW 투자를 광고하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최근 버스나 텔레비전 광고에서 펀드나 자산종합관리계좌(CMA)의 상업광고를 볼 수 있다. 하지만 ELW에 대해선 여전히 생소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매우 위험한 도박성 파생상품'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쭈오 부장은 "홍콩에서는 주요 신문 경제섹션에서 매일 ELW를 소개한다"며 "밤 10~11시 시간대에 ELW 정보만을 제공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 만큼 투자자들이 ELW의 위험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를 위한 교육과 프로모션의 기회도 많다. 쭈오 부장은 ELW가 한국에서 자리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LW가 소개된 지 이제 2년 정도 됐지만 쭈오 부장이 보기에 한국은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그는 "한국과 홍콩의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레버리지 효과를 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은 특히 코스피와 연계된 옵션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개별 종목도 발행하는 ELW에 투자자들이 큰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ELW의 매력은 '지렛대(레버리지)효과'에 있다. 쭈오 부장은 "ELW는 레버리지 효과가 높아, 아주 적은 돈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ELW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디자인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위험에 대해서는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쭈오 부장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투자위험도도 높다"며 "투자금액을 전액 다 잃을 수도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쭈오 부장은 전체 투자자산에서 5~10%를 ELW 투자에 배분하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잃어도 되는 만큼'의 돈만 투자하라는 얘기다.

또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확고한 관점(view)이다. 쭈오 부장은 "자신의 관점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조급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너무 자주 사고 파는 초단기매매(오버 트레이딩)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쭈오 지에 부장은 =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지난 1999년부터 네덜란드와 홍콩에서 옵션 및 ELW 트레이딩을 해왔다.

네덜란드에서 ABN 암로, 암스테르담 옵션 트레이더를 거쳐 홍콩 도이체방크와 맥쿼리은행에서 근무했다. 트레이더라는 직업에 대해 쭈오 부장은 '최고의 직업(The best job)'이라고 했다. "다이내믹하잖아요. 그리고 트레이더는 영원히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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