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변동성에 대비하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0.15 11:39

美·中 경기지표 지수흐름 결정…"내수주로 4분기 대처해야"

코스피지수가 단기급등 부담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수가 한단계 더 오르려면 또다른 상승 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상승 종목수보다 하락 종목수가 더 많은 '이상 기류'도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15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020.54로 지난주말대비 0.29%(5.90p) 하락하고 있다. 지수만 놓고 볼때 지난주말의 급락 후유증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양상이다.

오늘 2040을 넘게 장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률이 떨어지며 끝내 하락세로 반전했다.

◇美ㆍ中 경제지표가 지수흐름 가른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피지수 흐름은 이익 증가세와 국내 유동성, 기술적 여건 등 주요 변수들과 방향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디버젼스'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주 지수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디버젼스란 지수는 오르지만 보조지표가 하락하거나 지수는 하락하지만 보조지표는 오르는 등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으로 매도나 매수의 강한 신호로 읽힌다.

김 연구위원은 "MSCI 코리아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전월대비 2주 연속 하향조정됐고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7월말 고점인 13.4배에 근접한 13.2배 수준"이라며 "이익성장률 개선 속도에 비해 빠른 주가급등으로 기업가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최근 일일평균 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오히려 자금이 순유출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도 "상승종목수보다 하락종목수가 증가하는데다 코스피 5일선과 20일선간 이격도가 크게 벌어지며 기술적 부담이 쌓이고 있다"며 "일부 대형주 중심의 지수 상승 시도는 가능하지만 시장 전체로 매수세가 확산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증시가 조정을 단기에 마무리짓고 상승세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번주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수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5일에는 중국 9월 무역수지가 발표되며 16일(화)에는 미국 9월 산업생산이, 17일(수)에는 한국 9월 실업률과 미국 소비자 물가,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등이 발표된다. 이어 18일(목)에는 미국 9월 경기선행지수가 관심을 끌만한 발표대상이다.

◇지수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 목소리도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오히려 좋은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가 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이다"며 "오늘 제17차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한 중국 정치 안정은 중국 경제와 증시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월 중국 지수선물시장의 개장도 중국 증시 유동성을 높이는 재료라고 덧붙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도 결과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심 팀장은 "오는 18일 발표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같은날 발표하는 주택착공건수와 건설허가건수 등이 전달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보여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해질 것"이라고 했다.

◇덜오른 내수주가 돌파구 될까

지수의 상승부담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수주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잇따른다. 동부증권 장화탁 수석연구원은 "선진국과 중국에 비해 한국 고용상황은 개선되는 추세로 4분기에는 한국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은 4분기에 내수기여도가 수출기여도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 윤지호 수석연구위원도 "조선 소재 화학 해운 기계 등 기존 주도주들은 가격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익 개선속도를 주가상승이 너무 앞서가 가격 메리트가 희석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따라 "실적상승 추이가 최근 3개월째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시장수익률 대비 상승률도 반등하고 소비재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현대백화점과 LG패션, 풀무원, 하이트맥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