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아이도 "깨끗이 씻어요"

방글라데시=희망대장정팀  | 2007.10.16 10:52

[젊은 아시아, 빈곤을 넘어]<2-3>방글라데시 보건위생 지도하는 BRAC

편집자주 | 2달러, 우리돈으로 약 1800원. 이 돈으로 아시아 인구 중 9억명이 하루를 삽니다. 21세기 이후 아시아 경제성장률은 연 평균6.3%로 다른 지역의 2배에 가깝습니다. 아시아는 과연 빈곤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찾아 김이경, 윤여정, 주세운 등 세 젊은이로 구성된 '희망대장정'팀이 지난 9월, 아시아 최빈국의 빈곤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80일 동안 이어질 이들의 희망대장정을 머니투데이가 전해드립니다.

↑방글라데시의 비정부기구 'BRAC'으로부터
비누 사용법과 손 씻는 방법을 교육 받는
산틴갈 마을 주민들.
방글라데시 산팅갈 마을. 15명의 성인 여성들이 둥글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물통 1개, 비누 1개, 세숫대야 2개, 유리컵 2개가 있다. 이것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프로그램 담당자가 2개의 유리컵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여기 유리컵에는 그냥 손을 씻은 물과 비누로 씻은 물이 있어요. 어떻게 손을 씻는 것이 더 깨끗할 거 같아요?"

이 프로그램은 비영리민간기구인 방글라데시 농촌진흥위원회 즉 BRAC(Bangladesh Rural Advancement Committee)이 진행하는 '비누로 손 씻기' 교육이다. 이러한 위생 교육이 성인 남자, 성인 여자, 소년, 소녀, 유아 등 5개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BRAC은 1972년 방글라데시 독립 이후 극단적 빈곤, 문맹, 질병으로부터 탈출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마을의 76%에서 활동하고, 수혜자는 1100만명에 달하는 최대의 지역 NGO이다.

BRAC은 소액금융, 교육, 보건 등 사회사업과 함께 냉장고 제조회사, 인터넷 서비스 회사, 대학, 은행, 백화점 등 영리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현재 아프리카, 중동,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등 구호 복구에도 힘쓰고 있다.


마을에 있는 BRAC 초등학교를 찾아갔다. 여기서 40명이 되는 아이들은 똑같은 옷을 입고 수업에 열중이었다. 교사는 '깨끗히 손을 씻자'는 말이 적혀 있는 옷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인사를 하러 들어가자, 아이들은 '깨끗히 씻어요'라는 노래를 율동과 함께 보여줬다.

우리는 마을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 위원회 사무실엔 집 모양이 여러개 그려져 있는 마을 지도가 걸려 있었는데, 여기엔 각 가정의 빈곤정도와 위생 화장실 설치 유무가 표시되어 있었다. 위생 화장실은 변기시설, 깨끗한 발판, 냄새 제거를 위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정주부, 농부, 교사, 사업가 등 다양한 마을사람 15명이 이 지도를 보며 마을의 위생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역 매니저 비스와지트(32)씨는 "BRAC은 가난한 가정에게 화장실을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장실이 있어도 사람들이 위생적으로 쓰지 않는다면 위생은 지켜지기 힘들다. 비스와지트씨는 "이 때문에 마을 위원회를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RAC은 이 마을의 변기사업도 지원한다. 경영자에게 1000타카, 우리돈으로 1만3000원 남짓 융자해주면서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컨설팅도 해준다.

BRAC의 변기사업장을 운영하는 리나(27)씨는 "BRAC에서 특별 무이자 대출을 받아 제품을 개선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며 "BRAC의 위생 사업으로 사람들이 많이 우리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비정부기구 'BRAC'의 초등학교. 깨끗히 손을 씻자'는 말이 적혀 있는 옷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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