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당, BBK 김경준 '귀국방해' 설전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0.14 17:12

신당 "李측이 귀국저지"vs한나라 "정치공세"

이번엔 BBK 전 대표인 김경준씨 '귀국방해' 논란까지 더해졌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실소유 논란과 관련해서다.

미국 수감 중인 김씨는 최근 한국 송환명령 항소를 포기했다. 조만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 그러나 김씨와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이 후보측 현지 변호사는 미 법원에 항소포기 판결을 유예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이 후보측이 김씨의 귀국 저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BBK 전면 공세에 나선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측이 김씨의 귀국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법률 절차에 대한 무지의 소치이자,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의 미국내 소송대리인들이 김씨의 귀국을 저지하고 있는데 이 후보가 BBK 사건에 뭔가 단단히 엮여있는 게 틀림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이 후보가 직접 12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빨리 한국에 들어와 재판받아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BBK 관련자 증인 채택을 반대해 국회 의사일정도 전면 중단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감춰서 이토록 과잉방어를 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국회 정무위 파행 사태도 거론했다.

신당 유은혜 부대변인도 "이 후보측이 미국 현지에서 4년동안 변론을 담당했던 변호사를 갑자기 교체해 재판 진행에 시간을 끌고 김씨의 증언을 지연시켰으며, 이제는 김씨의 항소 취하 판단을 미뤄달라는 판결유예까지 신청했다고 하니 김씨의 한국행 저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딱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도 관련성 차단을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지 변호사가 신문 절차 진행을 위해 (독자적인 법률적 판단에서) 한 것으로 김백준씨는 물론 우리도 모르고 있었다. 김씨가 들어와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현안 논평에서 "김경준을 ‘제2의 김대업’으로 만들어 대선 공작에 이용하려는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자 신당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신당이 김경준을 2002년의 김대업처럼 유일한 구세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딱하기까지 하다"고 일축했다.

나 대변인은 "송환재판과 별도로 자본금횡령으로 손해배상의 민사소송 피고인 김씨가 자신을 증인으로 신문해달라는 신청을 했는데 돌연 귀국 연기를 송환재판부에 요청했다"며 "민사소송 원고측 변호사가 중단된 반대신문의 완료를 위해 귀국연기를 요청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사당동 한 어린이집에서 아홉 번째 타운미팅이 끝난 후 '귀국방해' 논란에 대해 물은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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