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IT디자인 여기 다 모였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7.10.14 15:34

SADI 제품디자인과 첫 졸업작품전

#1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선물하자니 문자중독ㆍ게임중독이 두렵다. 그렇다고 휴대전화 없이 살게 하자니 정작 불편한 것은 부모들이다. 부모의 사랑과 편리성, 그리고 휴대전화 중독에 대한 걱정이 없으려면 어떤 제품이 좋을까?

#2 디카는 이미 보편화됐지만,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사진들은 순식간에 하드디스크의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동시에 사진 관리도 하고, 디지털 액자 역할도 하는 디카는 없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다면 삼성디자인학교(SADI) 제품디자인(PD)과 졸업전시회를 들러보면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사디는 지난 11일 제품디자인과 첫 졸업전시회를 서울 논현동에서 개최했다.


졸업생 남성규씨는 졸업전시회에 '오키드폰'을 출품했다. 알약 모양의 아이 전용 휴대전화는 키패드를 단축키 4개로 간소화시켰다. 꼭 필요한 연락처만 입력해 단축키로 전화를 걸 수 있게 한 것이다.

휴대전화는 반으로 갈라져 있어, 비틀면 하트 모양의 게임기로 변신한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변신한다. 남씨는 이날 전시회에서 '삼성크리에이티브 디자인상'를 수상했다.

박상현씨 등이 삼성테크윈과 산합협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인 '포토 다이어리'는 디카이면서 동시에 '사진 일기장'이다. 디카에 문자인식 패드가 달려있어 찍은 사진에 즉석에서 간단한 내용을 첨부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릴적 그림일기를 쓰는 식으로 그날 그날의 추억을 디카에 쌓아나갈 수 있다. 집에 들어오면 인터넷과 연결해 사진과 일기를 바로바로 웹상에 올릴 수 있고, 대형 LCD 화면을 채택해 디지털 액자로 사용도 가능하다.



이날 전시회에는 이밖에도 휴대성과 사진 퀄리티를 동시에 만족하는 디카인 'LK-10'(고영인), 디지털 센서로 종이 없이도 기록이 가능한 만년필인 'QUAD'(남정균), 냉온장 기능을 갖춘 탁자인 '디지털 다이닝 테이블'(이상훈) 등 11명의 졸업생이 제출한 32점의 디자인이 선보였다.

특히 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들과 협동프로젝트로 수행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박상현씨의 포토 다이어리 외에도 삼성전자 AV사업부의 산학협동 프로젝트인 '뮤직팔렛트'(홍석원 외)가 공개됐다.

SADI 제품디자인과는 지난 2005년 처음 만들어져 올해 첫 졸업생 11명을 배출했다. 그동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07에서 박상현씨가 '봉-봉 박서'라는 콘셉트 디자인상을 받는 등 7건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원대영 삼성디자인학교 학장은 "SADI는 3년만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하게 발전해왔다"며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디자인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윤제 삼성 VD 디자인그룹 상무도 "작은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학생들의 열정에 탄복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분명히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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