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독설의 제왕, 孫=이슈메이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15 11:43

鄭 다양한 비유로 눈길… 신당 경선에 쏟아진 말말말

'말' 많고 '탈' 많았던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일단락됐다. 경선기간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세 후보는 무슨 말을 했을까.

이해찬 후보는 '유머'와 '독설'을 동시에 선보였다. 손학규 후보는 발언 뒤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례가 가장 많았다. 정동영 후보는 현란한(?) 비유로 '말실수'를 피해갔다.

이들의 '어록'을 훑다보면 자연스레 경선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좇을 수있다.

◇李, '수첩왕자'에서 '독설제왕'으로= 이 후보는 경선 초반 자주 웃었다. 깐깐해보이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참모들의 권유때문.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불법선거 논란이 불거지자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한 마디 한 마디에 날이 서기 시작했다. 타깃은 대부분 정동영 후보였다.

#경선 이전

"이명박씨는 너무 약점이 많아 낙마할 것같다"(6월14일, 615 기념식 직전 환담에서)

"배제론도 안되지만 배제론을 배제하는 것도 안된다"(6월19일,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경선 이후

"제 별명이 수첩왕자입니다"(8월30일, YTN대담에서 총리시절 일화 소개하며)

"이명박 후보의 경제는 두더지경제"(9월10일, 충북 연설회에서)

"철새도 아닌 달새(달마다 당적을 바꾼 의원)"(9월21일, 정 후보 지지선언한 김한길 그룹에게)

"한쪽에서는 도둑놈처럼 하고 한쪽에서 순경처럼 잡으러 다니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가 아니다"(9월22일, 정동영 후보측에서 불법을 저질렀으면서 엄정수사를 요구한다며)

"참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9월27일, 광주MBC 토론회에서 정동영 후보 겨냥)

"아, 친구 얘기 좀 그만 하세요. 공적인 자리에서…"(9월27일, TV토론회에서 정동영 후보가 친구라고 말하자)

"진실이 없는 곳에 요괴가 판을 치게 만든다면 우리는 비겁한 사람"(10월7일, 토론회에서 정동영 후보를 겨냥)

"(신당 경선은) 반칙왕 뽑는 선거가 아니다"(10월10일, 서울 연설회에서 정 후보 겨냥)

◇孫 발언마다 논란, 이슈메이커로= 손학규 후보의 어록은 지난 3월 한나라당 탈당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범여권 합류과정에선 특유의 '동문서답'으로 듣는 이를 '고민'하게 만들었고 신당 경선 중엔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선 이전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3월19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제가 왕년에 도망자 생활을 2년 했어요, 쉽게 저를 잡을 수 있을 거 같아요?"(탈당 기자회견에서, 잠적 도중 기자들을 따돌린 일을 떠올리며)

"광주정신을 한 번도 잊은 적 없다"(7월15일, 선진평화연대 광주본부 출범식)

#경선 이후

"더이상 5.18 광주정신에 갇혀있어선 안된다"(8월3일, 광주 특강에서 이른바 광주발언)


"한나라당에 몸담았다는 사실이 짐이 아니라 효자가 되게 할 것"(8월16일,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효자론)

"대통령은 정치에 대해 보이는 게 있어도 보지 말고 들리는 게 있어도 듣지 말아야 한다"(9월12일, 노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자 라디오방송에 출연)

"빈 손으로 시작했는데 이 정도면 선전한 것"(9월15일, 첫 경선에서 2위에 그친 뒤)

"제가 꼭 대통령이 될 것같다"(9월17일, 출판기념회에서)

"경선 대책본부를 해체하고 사무실을 폐쇄하겠다"(9월21일, 칩거 뒤 경선복귀 선언식에서)

"모바일 혁명을 일으켜달라"(10월5일, 광주 기자회견)

◇鄭 "본질 아니다"→"대통령께 미안하다"= 정 후보의 발언은 대체로 '방어 모드'였다.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듯 공세적 표현이 적었으며 그런 가운데 다양한 비유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리접수 공방 초기 "본질이 아니다"고 논란을 비껴갔지만 사태가 걷잡을 수없이 커지자 결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여야했다.

#경선 이전

"산성으로 들어가 진지전을 펴는 건 국민을 죽이는 길" (5월7일, 이수성 당시 새마을중앙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당 사수론을 비판하며)

"열린우리당은 이미 닫힌우리당"(5월8일, 자신을 비판한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브리핑에 대한 반박 편지에서)

"5.18이 5.16에 안밟힐 길은 대통합뿐"(5월14일, 미래비전 심포지엄 축사)

"트랙깔던 사람에서 선수로 모드를 바꿨다"(7월3일, 대선출정식)

#경선 이후

"대리접수가 본질은 아니다"(8월31일, YTN 대담에서)

"초청한 손님에게 한나라당에서 왔다고 시비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YTN 대담에서 손 후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솔로몬 법정에서 자식의 손을 놓아주는 친어머니 입장일 수밖에 없다"(9월10일, 여론조사 10% 반영비율을 수용하면서)

"이명박의 경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불도저 경제"(9월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며)

"부산갈매기가 정동영을 잊지않았다"(9월30일, 부산경남 경선 승리 후)

"열성 지지자의 과욕이었다. 노무현 대통령께 미안하다"(10월1일, 대전 연설회 도중 대통령 명의도용 관련)

"원샷 경선 결정은 당 지도부 폭거"(10월4일,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구태정치 낙인찍기에 분노한다"(10월5일, 대리접수.명의도용 논란 격화되자)

"이해찬 후보는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은 분"(10월8일, 대구 연설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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