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대변인 김현미 "대변인한 것 후회도 했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14 15:36

정동영 후보 캠프 김현미 대변인 인터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의 대변인 김현미 의원(사진)은 "대변인한 것 후회도 많이 했다"며 지난한 경선 과정을 돌이켰다.

뭐가 제일 힘들었을까. 대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얘기를 꺼냈다. 선대본부장인 이강래 의원이 해준 말이란다.

"노인은 천신만고끝에 항구에 도착했지만 다랑어는 뼈만 남고 자신은 그새 백발이 돼버렸잖아요. 이 거친 증오의 바다같은 선거…. 1등을 해도 앙상한 뼈만 남은, 상처뿐인 영광인 건 아닐지 걱정돼죠"

그는 '강단'이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하면 "김현미"를 떠올릴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쳐왔다. 대선 최대 뇌관이라는 BBK 국정감사가 걸린 바로 그 정무위다. 논쟁에서 밀리는 법이 없다.

그런 그도 경선 과정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이른바 '박스떼기' 논란이 시작됐을 때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정 후보에게 두고두고 미안하더란다.

입장을 바꿔보면 그가 상처를 준 경우도 있지 않을까. 김 의원은 선선히 인정했다.

"누군가 우리때문에 상처입은 사람도 있겠죠. 맨날 보던 사람들끼리 (싸웠으니까) 부담되고, 섭섭한 생각도 있고…. (상대쪽) 대변인한테 그런 마음이 들어요. 상대방도 내가 밉겠다 싶고…."

지금까지는 그랬다 치고 문제는 경선 이후다. '화합'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솔직히 다시 얼굴 볼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해요. 서로 걷잡을 수없이 감정이 악화되고 경선은 누더기가 됐죠. 그걸 잘 치유해서 극복해야 되겠죠. 마음으로부터 하나가 돼야겠죠. 노력할 겁니다".

귀가 시간은 새벽 1시.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입장에선 '가혹한 스케줄'이다.

스스로 매기는 '엄마 점수'가 높을 리 없다. 김 의원은 "아이들한테 불평을 할 시간조차 안 주는 거죠"라며 웃었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만일 정 후보가 신당 대선후보가 됐을 때 다시 대변인을 하라면 어떻겠느냐고. 손사래를 친다. 그렇다면 좀 쉬겠다는 뜻일까.

"지역도 통 못 가 봤고, 국정감사도 있고…. 쉴 틈이 없죠. 등산이나 한 번 갈까 해요".

하지만 뒤에 이어진 말이 압권이다. 그래서, 경선 이후에도 그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저 한나라당 싫어하거든요. 한나라당이랑 싸울 땐 망설이지 않을 겁니다".

△전북 정읍(45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전주여고 △청와대 정무비서관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 대변인·경기도당위원장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