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대 성장" 살림살이 나아지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10.14 11:03

정부-국책·민간기관 한목소리 전망…저성장 탈출 내수·수출 회복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 민간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놓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내년 5%대 성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5% 성장은 지난해에도 달성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장기 성장률 추세가 올해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일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5% 성장은 향후 6% 성장 기반"=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로 5%를 제시했다. 정부도 내년 성장률을 5%로 잡고 예산을 짰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내년 5%대 성장을 예상했다.

그럼 '성장률 5%'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경제전문가들은 '최고 4%대' 저성장 추세가 굳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를 없앤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2002년 7% 성장 이후 4%대 성장률을 이어왔다"며 "내년에 5% 성장을 달성한다는 것은 숫자 자체보다 4%대의 저성장이 정착될 것이라는 우려를 없앴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동력을 상실했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최근의 경제 회복세는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5%는 향후 6%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와 '수출'이 나란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수출이 내수 부진을 보완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소비 회복세로 내수 수출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우리 경제를 두고 "국내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다"고 평가했다. 내수와 수출 뿐 아니라 고용과 물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살림살이' 나아질까= 조동철 KDI 연구위원은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국민총소득(GNI)이 회복됨에 따라 이번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의 송 연구원도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내수 분야가 살아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체감경기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장 연구원은 "경기 확장세로 추세가 전환됨에 따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투자를 망설이고 있던 기업들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면 소비가 살아나고, 후행지표인 고용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낙관했다.

그러나 대외 변수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물가불안도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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