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전문경영인 한탕주의 조장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10.13 15:05
스톡옵션 제도가 전문 경영인들의 '한탕주의'를 조장해 회사의 손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회사 실적과 보수를 연동시킴으로써 전문경영인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스톡옵션 제도가 실제로는 이와 정반대의 결과는 낸다는 것.

브링검영 대학의 제럴드 샌더스 교수와 펜 스테이트 대학 도날드 햄브릭 교수 미국 950개 기업을 무작위로 뽑아 1993년부터 2000년까지 8년간 이들 기업의 투자행태 및 재무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문경영인의 전체 보수 중 스톡옵션 부여 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오히려 실적이 악화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체 보수 중 스톡옵션으로 얻는 보수 비중이 50%를 넘는 전문경영인 가운데 10%가 재직 중 주주들에게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주가가 급등한 경우는 6.8%에 지나지 않았다.

샌더스 교수는 "스톡옵션이 전체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전문경영인의 경우재직 기간 중 주가를 끌어올려야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에 실패를 고려하지 않고 위험이 큰 사업을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스톡옵션은 주가가 하락한다 해도 행사를 포기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투자실패에 대해 숙고할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교수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전문경영인을 홈런타자에 비유했다. 그는 "한방을 노리고 배트를 크게 휘두르는 홈런 타자는 삼진을 당할 확률도 그 만큼 높다"며 "전문경영인들은 스톡옵션이라는 대박의 기회를 잡기 위해 단기 성과에 연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교수는 "전문경영인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회사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선 스톡옵션 보다는 실제 주식을 보수로 지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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