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회장'브랜슨, 노던록 인수유력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 2007.10.13 06:46

'부실 기업 사냥꾼' 윌버 로스와 손잡고...주가 연일 급등

'괴짜 CEO'로 알려진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사진)이 '부실기업 전문 사냥꾼' 윌버 로스와 손잡고 영국 노던록 인수에 나선다.

버진그룹은 12일(현지시간) 윌버로스 회장이 이끄는 WL로스를 비롯, AIG, 토스카펀드 자산운용, 퍼스트 이스턴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으로 유동성위기에 빠진 노던록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슨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주주들은 이 컨소시엄 투자를 통해 좋은 기회를 잡을 것이며, (노던록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영란은행 역시 구제자금을 회수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수조건을 전해지지 않았으나 현재의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될 신주를 인수하는데 적어도 10억파운드 가량의 현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크레디 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했다.

로스 회장도 "버진그룹이 인수과정을 주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수 없지만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인수가 성사되면 회사명은 버지니아 그룹의 소비자금융 파트인 '버진 머니'의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제인 안네 가디아 버진머니 회장이 노던록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버진머니측은 밝혔다. 1995년 설립된 버진머니는 소비자 대출, 신용카드, 투자상품 판매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2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브랜슨 회장은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을 주력기업으로 이끌고 있으며 중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레코드 가게에서 출발해 30대에 억만장자가 됐고 2000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파격적인 의상과 퍼포먼스, 기발한 발상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다.

이날 브랜슨 회장의 인수전 가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던록 주가는 전날보다 5.9% 상승한 2.73파운드를 기록했다.

노던록 주가는 지난달 14일 유동성위기가 불거져 영란은행으로부터 구제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3분의1토막 났다.
그러나 미국계 투자그룹인 JC플라워스, 서버러스 론스타펀드 등이 노던록 경영진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반등기미를 보였다. 10일에는 모나코 소재 사모펀드인 SRM어드바이저가 노던록 지분 4.03%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무려 32% 반등했었다.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 대학생인 카일라 에버트(오른쪽)를 번쩍 안고 있다. 에버트는 최근 그녀의 옷차림이 도발적이다는 이유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로부터 탑승 거부를 받아 미국에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하지만 에버트는 브랜슨이 운영하는 버진 아메리카로부터는 탑승을 허가받았다.[뉴시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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