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모자라!"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 2007.10.16 07:48

올해 1억3천만대 맞추기도 '빠듯'… 내년엔 더 걱정

삼성전자가 휴대폰 판매전략을 '고가 프리미엄' 위주에서 중저가를 포함하는 '전방위 마케팅' 위주로 바꿨지만 생산라인이 부족해 '판매 드라이브'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426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분기 실적으로는 연속 3분기째 사상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올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1억1500만대에 달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 1억1400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휴대폰 판매목표를 '1억5000만대+α'로 상향조정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라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삼성의 휴대폰 생산라인은 구미공장과 중국 톈진 및 난징 공장, 인도와 브라질에 각각 나눠져 있다.

이 가운데 구미공장이 연간 8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의 2개 공장은 지난해 말에 공식적으로 2500만대의 생산능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공장들은 최근 생산설비를 늘려 생산량을 4000만대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브라질 공장도 올해 생산라인을 확대해 각각 500만대씩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5개 공장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 능력이 1억3000만대 가량인 셈이다. 여기서 올해 판매목표인 1억5000만대 이상을 생산하려면 모든 라인을 풀 가동해도 쉽지 않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내년에 2억대 안팎의 휴대폰 판매를 내부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연내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현재 가동되는 공장들의 생산라인 증설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에 휴대폰 생산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중이다. 그러나 최종 공장설립 결정이 지연되고 있어 연내 착공이 가능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정보통신 부분 투자도 국내를 줄이고 해외를 늘리는 쪽으로 조정했다. 당초 국내 통신부문 설비투자에 5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59%를 줄여 2300억원만 투자하고 대신 해외쪽 공장 신-증설 재원을 크게 늘리기로 한 것.

삼성전자 주우식 부사장은 "고급형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공장 투자를 줄이고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공장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통신부문 국내 투자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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