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초콜릿폰으로 日 3G시장 '정조준'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 2007.10.14 11:00

NTT도코모 통해 19일 출시..글로벌 베스트셀러로 IT '한류' 꿈꿔

웬만해서는 외국 업체들에게 문이 열리지 않던 일본 휴대폰 시장을 LG전자가 글로벌 베스트셀러 '초콜릿'폰을 내세워 열어보겠다고 나섰다.

세계가 인정한 '초콜릿'폰의 디자인력과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와인레드'같은 맞춤형 컬러마케팅을 결합해 일본 3세대 휴대폰 시장을 제대로 공략한다는게 LG전자의 전략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일본 3G 휴대폰 시장에 안착한다는 장기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 LG전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를 통해 3G 휴대폰으로 업그레이드한 초콜릿폰을 출시한다.

LG전자(대표 남용)는 전세계 판매 1400만대를 돌파, 국산 휴대폰 최다 판매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초콜릿'폰(모델명 : L704i)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에 공급돼 오는 19일부터 시장에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초콜릿'폰은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3G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 휴대폰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콜릿'폰은 일본이 마지막 출시국가이다.

일본 휴대폰 시장은 초기부터 일본 독자기술인 PDC(Personal Digital Cellular)방식을 적용한데다 제품 개발부터 공급까지 거치는 품질심사 과정들이 많아 노키아, 모토로라 같은 세계적 업체들도 시장 안착에 성공하지 못했었다. 우리나라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이라는 기술적 장벽 때문에 외산 휴대폰 업체들이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 때문에 일본 휴대폰 시장은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 NEC 같은 자국 업체들이 95% 이상을 점유해 일본 업체들의 아성으로 불린다. LG전자를 비롯해 팬택,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일본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이런 까다로운 시장에 LG전자가 일본을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일본 3G휴대폰 시장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

일본은 지난 2002년 NTT도코모가 '아이모드'로 잘 알려진 세계 최초의 비동기방식(WCDMA)의 3G 서비스 '포마(FOMA)'를 시작한 이후 3G에서는 국제 표준규격인 WCDMA가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로인해 3G에서는 기술장벽이 낮아진데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조사결과 지난해 말 일본 3G 휴대폰 시장은 4497만대로 전체 휴대폰 시장 4875만대의 92%를 차지하는 등 3G의 시장이 급속히 늘어나 도전할만한 시장이라는게 LG전자의 계산이다.

LG전자는 초콜릿폰의 디자인과 기능을 까다로운 일본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현지화했다. 우선 고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터치패드를 장착한 슬라이드 타입으로 블랙, 화이트의 기본 색상과 함께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와인레드 색상을 추가했다.

3.6Mbps의 속도로 MP3 노래 한 곡(3MB)을 7초, 뮤직비디오 한 편(40MB)를 1분30초 안에 내려 받을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로밍 서비스로 전세계 WCDMA 및 GSM 방식 사용 지역에서 하나의 휴대폰 및 번호로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이퀄라이저, 배경 음악 등 다양한 뮤직 기능과 200만 화소 카메라, 5.6㎝(2.2인치) QVGA급 LCD를 탑재하는 등 멀티미디어 사양도 높였다.

한편 '초콜릿'폰 출시를 앞두고 일본 NHK의 시사다큐 프로그램은 'NHK 스페셜'은 지난 7월 ‘디자인 전쟁(Design Wars)’편에서 총 50분의 방송분량 중 절반 가량을 '초콜릿'폰에 할애해 출시를 앞둔 현지의 비상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NHK는 "초콜릿폰은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휴대폰 디자인 한류(韓流)의 실력"이라고 호평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해외마케팅담당 배재훈 부사장은 "'초콜릿'폰은 전세계 휴대폰 업계에 감성 디자인과 터치패드 바람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젊은 유행 주도층을 중심으로 한국 휴대폰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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