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급등 피로감…건강한 조정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12 17:11

급락 초래 中증시, 낙폭 만회 마감…中금리인상 가능성 대두

12일 아시아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며 조정을 받았다.

이날 조정장세에는 뉴욕 증시가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 실적 전망 하향으로 장막판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금리 인상 가능성 부각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중화권 증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각각 4%와 5%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장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0.17%, 1.14%씩 하락하는데 그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2.07%, 홍콩 항셍지수는 1.01%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 지수와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각각 1.57%, 0.73% 하락하며 아시아 증시 대세 조정에 동참했다.

아시아 증시는 최근 지속적인 급등으로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단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까지 연 5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5900선을 돌파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3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2만9000선을 넘어섰다. 한국 코스피지수와 싱가포르 ST지수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조정장세를 예견이나 하듯 개장전 "아시아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장을 두고 "한마디로 울고 싶었던 이들에게 시원하게 빰 한대 때려준 격"이라고 비유했다. 그만큼 필요했던 건전한 조정이라는 얘기다.

아시아 증시의 이날 동반 하락세가 그동안 상승 피로감을 달래고 추가 상승을 준비하기 위한 여력을 다시 비축하는 건전한 조정의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싱가포르 CIMB-GK의 송성원 리서치헤드는 "그동안 급등했던 증시가 이날 돌연 급락했다"면서 "그동안 아시아 증시는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날 하락세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장세처럼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건전한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앱솔루트 스트래터지 리서치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데이빗 보워스도 "투자자들은 미국 신용경색이나 미국의 성장률 둔화가 나머지 전세계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며 주식이 여전히 싸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런 긍정적인 시각은 당분간 아시아 증시를 떠받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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