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처녀, 가을총각'과 같이 여성은 봄에 바람이 나고 남성은 가을에 바람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남성호르몬은 가을에 분비가 증가되고 봄에 감소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계절적 분비는 이와 반대다. 남성호르몬은 또한 경쟁에서 승리감을 느낀다든지, 운동 이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남성호르몬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왕성하게 분비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목소리가 굵어지고 털이 나며 외성기 및 고환의 성장이 급격히 일어나고 성적활동이 왕성해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성에서도 극히 적은 양의 남성호르몬이 생성되어(주로 부신에서 분비) 털이 나게 하거나 성욕을 느끼게 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로써 여성성기능장애의 치료에 소량의 남성호르몬을 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은 태생 직전 직후의 주산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때의 호르몬 농도가 뇌구조와 기능에 영구적 영향을 미치거나 사춘기 이후의 행동양식을 결정하게 되고 성장 이후의 부부간의 불화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그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20대에 최고치를 보인 호르몬은 서서히 감소하나 40대 중반까지는 안정을 유지하게 된다. 이후에 좀 더 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이로서 체력이 떨어지거나 성기능의 감소 자신감상실 및 우울증 등의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성의 갱년기로 볼 수 있겠다.
호르몬은 신비한 물질임에 틀림이 없다. '남성의 힘'이라면 요즈음 흔히 들어볼 수 있는 '고개 숙인 남성' 즉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남성들의 바램을 생각할 수 있겠는데 실제로 생각보다 일찍 발기력이 떨어진다면 고개마저 떨구는 남성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40대가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라고들 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되돌아보게 되고 때론 남들과 비교해보고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이룩했는가? 또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가중될 때 당연히 따라오게 되는 현상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여기서 유념해두어야 할 문제가 한 가지 있다. '고개숙인 남성' 이는 단지 갱년기 문제의 일환이나 심리적 압박감으로 오는 문제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지만 발기부전이 발생된다면 이는 육체적인 건강의 적신호로 우선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발기부전이 처음 발생된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알아보아야 하며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발기부전이 발생된다면 질환의 악화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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