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의 입 우상호 "변화무쌍했던 경선"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10.14 15:43

손학규 후보 캠프 대변인 우상호 의원 인터뷰

"변화무쌍"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의 우상호 대변인(사진)은 이번 경선을 한단어로 표현했다. 캠프 합류 후 한달 반.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 기간동안 그 만큼 희비의 쌍곡선을 넘나들었던 사람은 없는 듯하다.

범여의 '대안'으로 한껏 힘을 받았다가 4연전에서의 연패, 칩거 그리고 모바일선거 연승 등 손 후보의 경선 행보만 봐도 우 대변인의 그간 표정이 그대로 읽힌다. 이게 대변인의 '운명'이다.

롤러코스터 같던 시간 동안 가장 마음 아팠던 때는 후보의 '경선중단' 선언. 그는 손 후보가 정동영 후보의 불법선거 의혹에 돌연 경선 '스톱'을 외치며 칩거에 들어간 상황을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이" 답답하고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기간이 짧았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경선 파행을 낳았던 '대리접수'룰을 걸러내지 못한 것은 못내 후회스럽다. '탈당'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후보를 잘 지켜내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 또 "폭발력 있는 모바일선거를 더 일찍 진행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후보간 난타전이 유독 심했던 이번 경선. 타후보 측에 섭섭했던 때도 있었다. 정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이 논평에서 "이인제 옆에 김민새 있듯"이라며 386 동료들을 몰아붙일 때가 그랬다. 김 대변인과 그는 연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

우 대변인은 "재치있는 비판은 양념이 되지만 감정 섞인 저주의 언어는 독을 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행히 경선 막바지, 그의 얼굴은 '폰바람'에 화색이 돈다. 기세를 이어 경선 승리까지 간다는 희망감도 배어있다.


사실 우 대변인과 손 후보는 각별한 친분이 없던 관계. 90년대 말 386모임 때 후보를 한번 만난 게 전부다. 그는 "손 후보가 70년대 학생운동의 트로이카였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캠프에 합류하게 된 건 후보의 문제해결능력과 실용정신을 높게 샀기 때문. 무능하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진 운동권 세력으로는 국민의 변화된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스치면 팬이 된다"는 손 후보의 인간적인 친화력도 좋았다. 그는 "후보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에 대한 본능적인 배려가 있다"며 "다음 대통령은 따뜻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다사다난했던 한달. 바쁠 땐 2시간도 못 잤다는 그는 경선 후 아이들과 목욕탕에 가고 싶다면서 다시 한번 웃었다.

△강원 철원 출생(48세) △서울 용문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이한열 열사 민구국민장 집행위원장 △도서출판 두리 대표 △열린우리당 홍보미디어위원장, 당의장 비서실장 및 대변인 역임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