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행장 '지주사' 설립 시동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10.12 15:37
연임이 확정된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지주회사 설립기획단 신설로 사실상 통합 3기 행보를 시작했다.

기획단을 은행장 직속기관으로 두고 수석 부행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강 행장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의욕을 엿볼 수 있다.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설립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설립 착수= 기획단 발족은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극히 소수만 알고 있을 정도로 조용히 진행돼 왔다. 전략기획부의 관계자는 "부서원들도 발표 전까지 알지 못했다"며 "경영진과 부서장 정도만 알고 진행돼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지주회사 설립의 타당성부터 구성 형태, 뉴욕 상장 주식 관련 문제 등 지주회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의 첫 시동이 걸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2000년 5월 지주회사 전환 방침을 밝힌 뒤 이듬해 9월 전환작업을 끝마친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은 내년 말쯤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난관도 산재=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계열사 체제정비다.


자회사들을 모두 은행에서 떼어내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소액 주주들의 주식매입 등의 작업도 쉽지 않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절차의 대부분은 계열사들을 떼어내는 작업"이라며 "주식지분 정리나 지배구조 정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여기에 금융지주회사 체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증권사 설립 문제를 안고 있다. 금융지주사에 증권사는 필수적인 데다 향후 투자은행(IB) 부문의 강화를 위해서도 없어서는 안될 계열사중 하나다.

일단 국민은행은 증권사를 새로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지만 기존 증권사 인수 방안도 완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은행군에서는 국민은행이 증권사 인수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 방침을 흘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필수적인 증권사 보유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신용카드 부문의 분사여부도 결정돼야 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손해보험사 등의 보유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일단 주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금융당국이 증권사 신설을 허용해 주겠다는 입장인데다 정치권에서도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거나 금융지주사가 자회사를 편입할 때 증권거래세를 면제하는 기한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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