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도 지주사 설립 적극 검토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7.10.12 13:56

에드워즈 신임행장, 증권ㆍ보험사 인수 의지 재확인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국내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신임 SC제일은행장(사진)은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탠다드차타드(SCB)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지 2년6개월이 지나는 동안 어느 정도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 2단계로 도약할 시기"라고 말했다.

에드워즈 신임 행장은 "앞으로 한국 최고의 국제은행이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며 "현재 한국 내 지주회사 설립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는 경우 다양한 상품, 서비스에 대한 크로스 셀링(교차판매)가 가능하게 된다"며 "SCB가 금융지주사 설립에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에드워즈 행장은 증권ㆍ보험사 인수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증권업무 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라이센스 획득이나 기존 회사 인수에 그치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증권업에 대한)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는 "금융지주사 설립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금융재벌'을 설립하겠다는 의미"라며 "보험사 인수 추진은 이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워즈 행장은 M&A대상 요건으로 △직원의 전문성과 스킬 △비즈니스 △가격 등 3가지를 꼽았으나 필요한 경우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수대상 금융사에 대해 "단순히 라이센스를 위해 인수할 수도 있고 그 조직의 노하우와 스킬을 위해 인수를 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한국 내 유기적 성장을 위해 어떻게 하면 폭넓게 성장할 수 있을지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그러나 SCB는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영업을 해 나가는 것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장 분위기는 금융규제 완화와 경쟁심화, 그리고 진입장벽 완화 등 (SC제일은행 입장에서)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며 "SC제일은행도 이같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사관계에 대해 "노조는 경영진의 배우자과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서 누구보다 가까운 배우자와 다툴 일도, 모르는 면도 많지만 의견마찰을 대화로 푼다"며 "이는 노조와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해 유연한 노사관을 피력했다.

한편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에 대해 "미국ㆍ영국의 부동산시장은 아시아 시장과 차이가 있다"며 "이같은 서브프라임 위기가 아시아로 번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국가의 경우 금융감독당국이 직접 나서 모기지 대출 시 개별 리스크를 감안해 대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된 미국시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에드워즈 행장은 "미국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명성'에 있다"며 "금융기관이 리스크와 신용도를 제대로 모르고 대출해 줬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