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아픔 뒤 성숙한다더니 "약속 지켰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0.12 11:37

(종합)3Q 영업익 2.06조..시장 기대치 상회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오랫만에 웃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 재진입 등 화려한 표현들이 곁들여 졌다. 반도체, LCD, 휴대폰 등이 모두 예상보다 선전한 결과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부사장이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후 3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을 확신하며 '아픔 뒤 성숙하고 하늘은 더욱 푸르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삼성전자는 12일 3분기에 본사기준 16조6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조660억원으로 3분기만에 다시 2조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이는 시장추정치 1조7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반도체, LCD, 휴대폰이 모두 선전했다.

반도체는 본사기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5조100억원, 영업이익은 181% 늘어난 92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반도체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며 7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측했지만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은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80나노(6F²)와 68나노 제품 비중을 총생산량의 60%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원가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LCD는 3분기 본사 기준으로 4조200억원 매출을 달성,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6700억원이었다. 특히 LG필립스LCD에게 1위 자리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연결기준으로 7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LPL(6930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노트북PC와 모니터 등 10∼30인치 IT용 LCD패널 가격 상승이 계속됐고 40인치 이상 TV 패널 가격의 하락은 둔화됐기 때문이다.

통신부문은 분기 매출이 5조8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67% 증가한 5900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이 판매량 증가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4260만대로 분기 사상 최대였고 3분기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1억1500만대를 기록, 지난해 총판매량 1억1400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휴대폰 평균판매가격(ASP)은 151달러로 2분기(148달러)보다 높아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저가폰 시장 공략이 지속되면서 올 연말 휴대폰 평균판매가격이 120달러선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DM총괄은 본사기준 영업손실 1200억원, 매출 1조4800억원의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DM총괄의 특성을 반영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00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부도 마찬가지로 본사기준으로는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4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해외 평판 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 119% 성장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고 모니터도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전략제품인 컬러 레이저 프린터도 시장 점유율도 계속 상승세다. 계절성을 타는 생활가전의 매출은 소폭 하락했으나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량은 각각 전분기 대비 10%, 18% 늘어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특수 등 본격적인 성수기가 이어져 메모리, 휴대폰, LCD, TV 등 주력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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