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삼성전자 실적 관전포인트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0.12 08:42

증권가 장기 상승추세 낙관… 삼성電 영업익 1.7조대 추정

다시 낙관론 일색이다. 올들어 풀 죽은 한국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라는 중대이슈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다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장기 상승추세가 계속되고 있다'(우리투자증권)
'선물시장도 사상최고가 신호를 알리고 있다'(서울증권)

등등 12일 개장전의 증권가 시황전망은 온통 푸른 빛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와 기업설명회(IR)는 경우에 따라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사실 시장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실망과 기대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하이닉스주가와 LG필립스LCD의 주가를 보면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반도체 부문의 침체가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하이닉스의 8일 연속 하락세를 이끌고 있지만, LPL의 경우 예상밖의 깜짝실적으로 4만4000원대로 뛰어올랐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3분기 적어도 1조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반도체 부문은 부진했겠지만, LPL실적이 보여주듯 LCD는 괜찮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녹아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조7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며 "1조7000억원대의 실적이면 시장에는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실적이 이보다 못미칠 경우에는 시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상황은 사면초가라는 고사성어가 적당한 표현일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약세와, 원화강세가 부담스러운 요인이지만, 펀더멘탈 약화 요인은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적발표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내심 삼성전자의 투자계획 발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가 거침없는 가격의 하락세를 이끌면서 업계 전체를 '치킨 게임'의 나락으로 빠뜨렸다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2008년 투자계획 발표가 과열로 치닫고 있는 업계의 설비투자 경쟁을 잠재울 것인지, 아니면 더 기름을 부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변수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가능성과 태양광 사업 등 신사업 전략도 은근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AMD를 인수해 비메모리 부문을 강화한다던지, 대만의 엘피다와 제휴한다던지하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태양광 부문의 진출과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시장 관계자들이 관심을 표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 실적발표 시즌에 대형 이슈를 발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어쨌든 12일 개장전 삼성전자 실적발표의 중압감은 전에 비해 매우 낮아진 느낌이다. 시장의 기대대로 낙관적 관점에 무게를 실을 필요가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추세지표가 올해 3월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상승장을 외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코포크 지표는 186%로서 2001년 이후 최고치인 2006년 1월 229%에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은 "외인의 선물매수에 의해 차익거래가 선순환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며 "신고가 항해에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4. 4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5. 5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