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간 신당 경선,굳히기냐 뒤집기냐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0.11 21:52

孫, 2차 모바일도 1위…누적 1위는 鄭

게임이 결국 9회말까지 가게 됐다. 자칫 '콜드 게임'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흥미진진한 드라마 모드로 전환했다. 각 캠프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승승장구해 왔던 정동영 후보측은 다소 여유가 가시면서 긴장감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반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한 손학규 후보측은 그늘 속 웃음이 번지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힘이 달려 허덕이는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판세는 예측불허가 됐다. 정 후보의 '굳히기'나 손 후보의 '뒤집기' 모두 가능성은 이제 '반반. 양쪽 모두 승리할 근거도, 패배할 이유를 갖고 있다. 한 번 밀리면 끝인 형국이다. 조심할 게 한 두개 아니다. 뒤쳐진 이 후보의 입김조차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孫, 역전을 꿈꾼다 = 모바일 투표는 경선 흥행 참패에 허덕이던 신당은 물론 지역 순회 투표에서 무참히 깨진 손 후보의 구세주였다. 모바일 투표가 손(孫)의 손을 들어준 셈.

손 후보측은 근소하지만 1, 2차 모바일 투표에서 연승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범여권을 떠났던 수도권 30~40대가 돌아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차 투표 선거인단을 보면 3.40대가 60%에 육박했다.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이 넘었다. 손 후보의 지지층들이 모바일을 통해 뒤늦게 합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표차보다 추세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전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지역 투표에도 영향을 미쳐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란 얘기다.

경선 초창기 정 후보에게 갔던 '밴드 왜건 효과(1위에 표가 쏠리는 현상)'가 이제 손 후보에게 올 것이란 기대도 숨기지 않는다. 정 후보의 득표율(39.65%)이 40%대 이하로 떨어진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鄭, 흥행 경선 후보 된다 = 정 후보측은 아직 여유롭다. 박빙의 2위는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그러나 긴장감도 부쩍 늘었다. 2번 연속 2위를 기록한 데다 손 후보측 상승세가 강한 데 따른 반응이다.

당초 약세를 전망했던 모바일 투표이긴 하지만 2차 투표에서는 조심스럽게 '신승'을 예상했던 터라 실망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특히 '조직동원 선거 논란' 등 정 후보를 둘러싼 악재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적잖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팽배해지고 있는 '반(反) 정동영' 기류도 무시못할 변수다. 다만 이런 긴장감이 경선 막판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무엇보다 정 후보가 강세를 보여 온 현장 투표가 있다.

정 후보의 텃밭인 전북지역 선거인단만 26만명. 여기서만 표차를 벌려도 역전을 허용하기 쉽지 않다. 여론조사도 우위다. 손 후보가 모바일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지만 오차 범위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시각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경선이 막판에 흥행하면서 후보가 되면 더 좋은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표했다.

◇李, 힘이 떨어진다 =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차 모바일 투표때 득표율은 30%. 황금 3분할의 한축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2차 모바일 투표 때는 27.0%에 그쳤다. 손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2%포인트, 1%p씩 득표율이 올라간 반면 이 후보만 떨어진 꼴이다.

캠프 관계자들에게서도 어렵다는 반응이 조금씩 나온다. '완주'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는 사이 이 후보는 경선의 '주체'에서 '변수'로 자리바꿈을 했다. 경선 막판 '사표(死票)' 심리가 작용할 경우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측을 바라보는 눈빛은 쫓기는 정 후보쪽보다는 쫓는 손 후보측이 더 애절하다.

실제 기층의 흐름도 그런 쪽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反) 정동영' 흐름의 한 예다. 그러나 이 흐름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 초기 손 후보를 향해 가장 무서운 공격을 가했던 사람이 이 후보였다"면서 "사표 심리가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조직적인 모습이 나타나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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