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아이템 거래는 돈버는 하마?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7.10.12 11:43

중개업체들 영업이익률 30% 훌쩍... 몸집 커져도 '눈총'

게임 아이템 거래업체들의 규모나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들이 DDoS 공격으로 잇달아 사이버 테러를 당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 업체들의 경영 실태에 대해서는 딱히 알려진 바가 없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아이템 거래 시장 규모는 약 8000억원~1조원. 소규모 업체들을 포함해 200여개사가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거래 중개 아이템 단가의 5%를 수수료로 명목으로 판매자로부터 가져간다. 구매자는 현금 결제시 수수료가 없으나, 휴대폰이나 신용카드, ARS를 통해 결제할 때 일정 수수료를 별도로 받는다.

대표적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인 A사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사이버 머니를 충전해 아이템 결제를 할 경우 24시간 편의점은 10%, 문화상품권은 11%, ARS나 GT카드를 이용하면 15%의 대행업체 수수료를 제외한 후 캐시로 충전된다. 신용카드는 5%, 휴대폰은 18%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통사 수수료를 포함해 모바일 결제대행업체들의 표준 수수료가 7~8%인 점을 감안하면 휴대폰 결제시 별도로 부과되는 18%의 수수료는 너무 과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신용카드 역시 통상 업계의 수수료율은 1~3%가 일반적인 수준.


2002년 설립돼 게임아이템 거래 사이트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아이템베이는 지난해 영업수익 171억원(수수료+임대료+광고)에 영업이익 54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41억원. 2005년에는 영업수익 142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순이익 31억원을 거뒀었다.

아이템베이보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지난해 영업수익 178억원을 기록하며 치고 올라온 아이템매니아 역시 영업이익 61억원, 순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보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배로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큰 폭 늘었다.

두 업체 모두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선다. 이 정도 수준이면 웬만한 게임업체보다 높다. 지난해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로 게임업계가 잔뜩 위축됐던 것과 관계없이 아이템 거래 사이트들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산보고서를 공시한 적이 없는 아이템플포 역시 아이템베이와 아이템매니아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200억원을 넘는 업체는 전무하다. 몸집이 커지는 게 현재로서는 환영받을 만한 일도 아니다.

결국 게임 아이템 중개에만 한정된 사업 영역을 다각적으로 확장시키고 작업장 근절, 게임사들과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아이템 거래업체들은 게임업계의 '서자'(庶子)라는 오명을 벗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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