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우리는 6자회담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미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도 성의가 보이는 것 같다. 우리는 6자회담을 꼭 성공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어떻게 확신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6자회담 진전에 대해 서로 긍정적인 덕담이 오고 갔다. '6자회담이 잘 진전돼서 기쁘다' 이런 덕담으로 시작해서 핵 얘기가 나왔는데 김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은 이렇게 말한 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김 부상을 불러 함께 보고를 받자고 했다"고 소개한 뒤 "그 때 김 부상이 '두 분 정상회담 잘 하시라고 우리가 많은 양보를 했다'고 이렇게 생색을 한번 내고 이렇게 됐기 때문에 이건 명확하다"고 말했다.
'2007 남북 정상 선언'에서 핵 폐기에 대해 분명한 문구가 들어가지 않고 "남과 북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만 들어가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 선언 문구를 다듬는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재확인하는 표현을 넣을 것이냐 논란이 있었는데 9.19 공동선언에 이 내용이 다 들어 있다"며 "북쪽은 핵 문제에 한국이 끼는데 대해 전체적으로, 심정적으로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선언문에서 북핵에 대한) 문장이 짧다고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는 얘기는 (선언문) 문장에 담긴 내용을 충분히 안 본 견해거나 흠을 잡을게 너무 없어서 그거라도 얘기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