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금은 모두 中펀드에… 대안없나?

김동하 기자, 홍혜영 기자 | 2007.10.11 17:25

(종합)펀드증가액서 中비중 101%… 한국·인도·베트남 등도 주목

"중국펀드 말고 다른 펀드 없나요?"

중국펀드의 폭발적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닷새만에 2조원 이상의 끌어모으는 등 '블랙홀'처럼 돈을 빨아들이는 동시에 수익률도 전체 펀드 중 최상위로 화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1일 전세계 증시가 활황을 맞고 있는 만큼,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되, 한국·인도·브라질·동유럽 등 다른 이머징마켓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1조4900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10월들어 8일까지 2조3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같은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증가액 1조9827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해외주식형펀드 증가액 중 중국펀드 비중이 101%에 이른다.

중국펀드 비중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다른 해외 지역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반면 중국펀드로만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뜻이다.

◇ 중국펀드, 왜 이렇게 몰리나 =최근 중국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중국과 홍콩증시 급등에 따른 것. 홍콩증시는 최근 약 50일간 70%넘는 폭발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주식 뿐 아니라 전세계 주식이 오르고 있지만 중국시장 상승세는 가히 압도적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요즘 펀드투자자들은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기 앞서 본인이 가입하고 싶은 펀드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중국펀드 수익률이 높다는 정보가 많아 투자자들이 먼저 중국펀드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자금도 일부 중국펀드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최근 4일간 2800억원 이상의 자금이 감소했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최근 일별 3000~4000억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중국펀드 자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쏠림현상'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버블양상을 빚고는 있지만, 장기 펀더멘털이 워낙 좋은데다 최근 중국 본토투자자들의 홍콩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수급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단기적으로 중국증시가 너무 오른 것은 분명하지만 펀더멘털, 수급구조가 워낙 좋다"며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최근 "중국증시는 현재 상당한 버블상황으로 단기로 볼때는 걱정스럽다"며 "그러나 중국은 머지않아 세계 제1의 GDP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국은행(BOC)은 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가 추진되고 있다"며 "국내적격기관투자가(QDII) 펀드투자규모를 포함하면 2000억달러 정도가 홍콩에 투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중국 외 대안은 없나 =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되, 국내펀드와 인도·베트남·동유럽 등 다른 이머징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가 회복되면서 중국펀드 외에도 국내펀드, 인도·브릭스 펀드 등 이머징마켓 펀드 대부분이 긍정적"이라며 "그 중에서도 아시아 이머징마켓 펀드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해보이지만 유럽펀드와 동유럽펀드도 연간 15%전후의 수익률을 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은 지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베리아, 노르딕 펀드 등 유럽 내 특정국가 펀드에서도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등 특정지역 펀드가 부담스러울 경우 '거래소 펀드'와 같은 전세계 증시활황의 수혜펀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3개월간 중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펀드가 수익률 상위 60개사를 싹쓸이하고 있는 가운데, 유리자산운용의 글로벌거래소주식펀드는 중국 외 펀드 중 유일하게 20%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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