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急쏠림' 문제없나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10.11 17:09

이달 5거래일간 2조 몰려, 같은기간 해외펀드 증가액보다 많아

이달 들어 닷새만에 중국 관련펀드로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9월 한달새 1조4900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중국펀드가 급속도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11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중국펀드는 2조3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같은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증가액 1조9827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해외주식형펀드 증가액 중 중국펀드 비중이 101%에 이른다.

중국펀드 비중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다른 해외 지역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반면 중국펀드로만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뜻이다.

◇ 중국펀드, 왜 이렇게 몰리나 = 최근 중국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중국과 홍콩증시 급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주식도 오르고 있지만 중국시장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 투자자들에게나 펀드 판매직원에게나 중국펀드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요즘 펀드투자자들은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기 앞서 본인이 가입하고 싶은 펀드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중국펀드 수익률이 높다는 정보가 많아 투자자들이 먼저 중국펀드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자금도 일부 중국펀드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최근 4일간 2800억원 이상의 자금이 감소했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최근 일별 3000~4000억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중국펀드 자금이다.

◇ 중국펀드 '싹쓸이', 문제 없나 = 단기간에 중국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쏠림현상'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전체 펀드 자산의 3분의 2가 해외펀드이며 그중 대부분이 중국펀드"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중국투자비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명했다. 투자자들에게 높은 성과를 돌려준다면 특정지역 쏠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또 중국 증시의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 팀장은 "단기적으로 중국증시가 너무 오른 것은 분명하지만 펀더멘털, 수급구조가 워낙 좋다"며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증시가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개인별 자산 분배에 있어서 적절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중국증시가 1년에 한두번 크게 조정받았는데 조정받을 때마다 20% 정도씩 하락한다"며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라 투자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도 "투자자가 특정지역에 자산을 '몰빵'할 경우, 해당지역 주가 하락하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국내주식형펀드에 함께 투자하고, 초보자일 경우 여러국가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해 위험도를 낮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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